더워죽겠는데 미지근한 물 샤워?…폭염 이기는 '과학원리'
서울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며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8.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연일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을 이길 수 있는 과학적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5℃ 이상 오르는 더위가 이어졌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경보도 지속됐다.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찬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적당량 물 마시기, 습도 조절하기, 덥더라도 무리가지 않도록 운동하기 등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방법에는 모두 과학이 숨어있다.
우선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왜 더위를 극복하는데 더 좋을까. 우리 신체는 체온을 36~37℃ 정도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고 추우면 열을 외부에 뺏기지 않고자 피부 근처 순환하는 혈액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체온을 유지한다. 따라서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땀이 배출되고 땀을 흘려 열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다만 체온보다 훨씬 높은 온도의 물로 샤워를 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게 만들 수 있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쉽게 알려진 '이열치열'이라는 방식으로 온도가 매우 높은 사우나에서 버티는 것은 더위 극복이나 건강에 모두 좋지 않다. 빠른시간 내 과하게 체열을 올려 탈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체내에서는 찬물 샤워로 낮아진 체온을 높이기 위해 더 열을 발산하도록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위를 더 느낄 수 있다.
땀은 체온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을 잘 흘려야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특히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더위극복 방법이다.
하루에 적정한 물 섭취량은 1.5~2L다. 적당한 수분섭취로 적당한 땀을 배출하는 것은 체온 조절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흐르는 땀은 해가될 수 있다. 과하게는 수분과 전해질 부족, 심하게는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폭염과 열대야 현상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온만이 아니다. 습도도 기온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불쾌지수는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하여 나타내는 수치다. 기온이 높을때 인체는 땀을 분비해 체온을 낮춰야 하지만 습도가 높다면 땀이 잘 나지 않고 땀이 나더라도 증발하지 않아 더위를 더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더위를 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꾸준한 운동도 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면 더위와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더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더위가 심할때 운동하는 게 아닌 아침이나 저녁 등 시원한 시간대를 활용해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