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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구 반대에도…" '집사부' 이정현, 깡이 만든 멀티 엔터테이너

뉴스1

SBS 방송 캡처 © 뉴스1

90년대 대표 멀티 엔터테이너인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남다른 '깡'을 보여줬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한국의 레이디 가가'이자 '테크노 여전사'라고 불리는 이정현이 사부로 등장했다.


90년대 '와'로 데뷔해 가수로서 독보적 콘셉트를 펼쳤던 이정현. 그는 이 콘셉트에 대해 "'와'로 데뷔때 세기말이었다. 그래서 사이버 콘셉트가 정석이었고, 동양적으로 가겠다고 했고 회사는 극구 반대했다. 그런데 망해도 좋으니까 이대로 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첫방 끝나고 전화를 받았는데 망했다더라. 그랬는데 3일 뒤에 반응이 터졌다. 그 후에 콘셉트를 마음대로 하게 해줬다"며 일화를 밝혔다.


특히 이정현은 콘셉트 기획에도 전부 참여한다고. 그는 "오늘 '집사부일체' 오프닝 출연 기획도 제가 했다. 원래 가수 활동할 때도 콘셉트 구상을 스케치북에 그려서 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제가 별명이 '공포의 스케치북'이었다"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정현은 자신의 집에서 또 다른 '깡'이 넘치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정현의 집에는 그간 받은 수많은 트로피가 전시돼 있었다. 그 중 눈에 띈 것은 바로 NHK 대표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참석한 것. 이정현은 당시 이 무대에서 '큰 이슈'를 일으킨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NHK 방송사에서 무조건 기모노(일본 전통의상)을 입으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제가 그냥 한복을 입고 나갔다"며 "회사에서는 그때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정현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청룡영화상에서 주연상을 거머쥔 것에 대해 "사실 이 영화를 노개런티로 찍어서 회사에서 엄청 싫어했다"고 남다른 일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그때 스태프들이 밥을 못 먹으니까 제가 사비로 이렇게 하고 그랬다. 그런데 너무 신났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해보고 싶은 연기였다. 다들 시나리오 보고 왔던 작업이었다. 젋은 사람들끼리 하는 작업이라 재밌었는데 이렇게 결과가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수로서는 신인임에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콘셉트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마침내 '테크노 전사'로 거듭났고, 이어 '홍백가합전'에서는 당당한 면모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영화 출연 역시 "시나리오가 좋다"는 순수한 이유로 사비까지 털어가며 참여했고, 여기에 좋은 성과도 거뒀다. '깡'과 패기가 넘치는 이정현만의 굳건한 소신이 그만의 성공을 이끌어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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