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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어 애플도 찜한 '다크모드'…정말 눈에 좋을까?

다크모드 인기에 애플, 구글 스마트폰에 잇따라 적용

저조도 환경에서 눈부심 줄여줘…배터리 관리에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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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기기 배경이 흰색 대신 검은색인 '다크모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크모드가 '눈을 보호한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대회(WWDC 2019)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13' 운영체제를 공개하며 다크모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도 차세대 OS '안드로이드 Q'에 다크모드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카카오톡, 유튜브, 트위터 등 특정 앱들은 자체적으로 다크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다크모드는 기존에 흰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PC나 모바일 배경 화면을 검은색을 배경으로 반전시킨 화면 디자인을 말한다.


다크모드가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디스플레이 화면에 지친 '눈'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디스플레이에서 눈을 뗄 틈이 없게 됐다. 미국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2000년만해도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보낸 시간은 주당 9시간이었지만, 2017년엔 주당 24시간에 달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눈부심 줄여…밝은조명 아래선 효과 없어

기술의 발달로 디스플레이가 더 선명하고 밝아질수록 눈이 받는 피로감은 더 커지고 있다. 덕분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7%씩 성장할 만큼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시각세포를 손상하고 수면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꼽힌다.


다크모드는 주로 밤에 쓰는 게 유리해 보인다. 외신들이 자주 인용하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실라스 브라운 박사에 따르면 배경색을 어둡게 하면 눈부심으로 인한 눈의 피로가 줄고 뚜렷한 대비로 인해 글자가 잘 보이며, 청색광으로 인한 수면방해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백라이트형이 아닌 반사형이거나 주변 조명이 밝은 경우, 글꼴이 너무 작거나 얇은 경우에는 이런 이점이 덜하다.


다만 여러 시각 연구에선 가독성 면에서 밝은 배경에 어두운 글씨가 어두운 배경에 밝은 글씨를 읽는 것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텍스트를 오랫동안 보거나 정확히 읽는 데는 밝은 배경이 우세하다. 반면 검은 배경에 밝은 글씨는 뚜렷한 명암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정보를 강조할 때 효과적이다. 여러 색으로 표현된 코드를 오랫동안 바라봐야 하는 개발자들은 특히 이 점을 선호한다.


난시가 있는 경우 검은 배경에 흰색 글씨를 읽기 어렵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흰 배경에 놓인 검은 글씨를 볼 때 우리 눈은 홍채를 조여 초점을 맞춘다. 반면 검은 배경에 흰색 글씨를 읽을 때는 더 많은 빛이 들어오도록 홍채가 이완되기 때문에 텍스트 주변이 번져 보일 수 있다.

OLED '번인' 감소, 배터리 관리에도 '효자'

다크모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전력소모를 줄이는 실용적인 효과도 있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는 소자를 끔으로써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크모드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켜둘 경우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만 백라이트를 이용해 간접광을 내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서는 다크모드를 사용해도 전력량에 차이가 없다.


실질적인 효과를 떠나 다크모드가 단지 '멋져 보인다'는 것도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모드 자체가 그동안 변함없이 사용해 온 흰색 배경에 비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며 "기능적인 면 외에도 심리적인 요인이 블랙모드의 인기에 작용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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