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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페루자 전 구단주, 최악의 기행은 안정환 퇴출

이탈리아 칼럼니스트, 안정환 퇴출 과정 조명

뉴스1

안정환. 2019.1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의 '괴짜' 루치아노 가우치 전 페루자 구단주 최악의 기행으로 안정환 방출이 꼽혔다.


풋볼이탈리아의 리비오 카페로글루 칼럼니스트는 5일(한국시간) '가우치 구단주가 안정환을 해고했을 때'라는 글을 실었다.


카페로글루는 "가우치 구단주는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을 영입하고 여자 선수를 남자팀에 등록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최악의 기행은 안정환을 방출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의 스타로 떠오르던 안정환은 2000년 7월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세리에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페루자는 안정환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안정환과 페루자 구단 사이는 틀어졌다. 안정환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우치 구단주는 이때부터 안정환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가우치는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안정환)는 페루자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국가주의자고 이탈리아 축구를 침해한 자에게 연봉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가우치 구단주의 당시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유치한 짓"이라고 일침을 놓았고 페루자를 이끌던 세르지 코스미 감독은 "안정환은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가우치 구단주에게 방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가우치는 개의치 않았다. 가우치는 "안정환은 한국 축구가 이탈리아보다 낫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그를 사랑으로 받아들였는데 그의 발언은 이탈리아를 모욕하는 것이었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안정환은 페루자를 떠나 일본 J리그로 향했다. 유럽무대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카페로글루는 "가우치 구단주는 2005년 페루자와 결별했고 사기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2월 별세했다"며 "가우치 구단주는 구단에 여성 감독을 선임하는 등 개척자의 모습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정환에 대한 부적절한 조치로 가장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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