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직업은?
역사적으로 기술 혁신은 구시대의 직업을 없애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제까지 기술혁신을 통해 없어진 직업의 수보다 더 많은 직업이 새로 생겨났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분명히 가내 수공업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지만, 이를 대체하여 세워진 공장의 일자리 뿐 아니라 공장의 기계를 만드는 직업, 기계를 판매하는 직업, 기계를 운반/설치하는 직업, 기계를 수리하는 직업, 대량생산된 제품을 유통하는 직업, 유통할 제품을 광고하는 직업, 마케팅 하는 직업들이 새로 생겨났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은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혁신과 다른 점은 ‘인공지능’에 의한 인력 대체 범위가 매우 광범위 할 것이라는 것과 그 과정에서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맡겨지거나 인공지능이 맡고 남은 일자리인 것으로 인간에게 돌아갈 몫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혁신은 단순히 ‘생산’에서뿐만 아니라 ‘물류’, ‘유통’ 등 전방위에 걸쳐 일어날것으로 보이며, 블루칼라 영역 외에 화이트 칼라의 영역 역시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임에 틀림 없다.
거의 모든 ‘일들’을 인공지능이 대신 할 경우 인간은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까? 인공지능이 못하는 일은 어떤 영역일까? 물론 인공지능의 수준과 딥러닝을 위한 데이터 축적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겠지만, 인공지능의 수준이 최고로 올라가도 인간을 대체하기 힘든 그런 직업 영역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런 직업의 영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간 능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직업들
간단히 설명하면 ‘운동선수’ 같은 직업이다. 가령 육상선수를 생각해보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100미터를 인간보다 빠르게 달린다고 해서 육상선수가 직업을 잃을 이유는 없다. 마찬가지로 등반가나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보다 더 위험하고 어려운 산을 타거나 프로 다이버 보다 더 깊은 바닷속을 들어간다 해도 그런 로봇에 열광하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능력이나 정신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직업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며, 설사 로봇이 그런 사람들보다 더 빠르고, 더 높이 뛴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이미 골프 스윙머신이 타이거 우즈나 존 댈리 보다 더 정확하고 더 멀리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어느 골프선수도 직업을 잃지 않았다.
직업 : 모든 종목의 운동선수나 코치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들
인공지능은 지능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정이 없다. 아마 인공지능과 인공감정이 인간이 가진 그것보다 더 인간적인 시대를 말하자면,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인격’으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법적 공방이 일어나는 그런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다. 언젠가는 인공지능도 인공감정을 가질 날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의 영역은 아니다.
인터넷이나 할인점에서 살 수 있음에도 백화점에서 더 비싸게 주고 물건을 사는 이유는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가면 친절함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쇼핑을 한다. 감정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말투나 행동을 딥러닝으로 분석하여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연구는 계속되어 왔으며 앞으로 더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것을 분석해서 판매원이 좀더 고객의 기분을 맞춰 쉽게 판매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을 대체하여 인공지능 로봇이 판매를 맡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 복잡 미묘한 인감의 감정은 약간의 뉘앙스로도 폭발할 수 있다. 판매원의 표정이나 말투를 따라 한다 해도 그러한 부분을 메꿀 수는 없다.
인간감정을 다루는 대표적인 직업은 정치인이다. 그 외에도 정신과 의사나 간호사, 카운셀러와 같이 대면해서 감정을 다루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직업 : 정치인, 정신과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 목사, 승려, 신부, 카운셀러
엔터테이너
출처 : 아담소프트 |
직업 : 연예인, 배우, 가수, VJ, 레크레이션 강사 기타 모든 엔터테이너
크리에이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직업 : 작가, 미술가, 작사가, 작곡가, 연출가, 모델링 제작자, 발명가, 게임 제작 관련
자연과 같이 예측 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은 직업
농담처럼 ‘기상청에서 소풍 가는 날 비 온다.’라는 말이 있다. 기상청이 나름대로 수 십 년의 축적된 날씨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화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잡지만 그런 분석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자연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변수는 인공지능 역시 학습 할 수 없다. 즉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스쿠버 다이빙 강사나 스카이 다이빙 강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 기상이나 바다의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는 경험을 토대로 한 ‘감’에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 ‘감’이 존재하는 직업군은 인공지능과 상관없이 계속 살아 남게 된다.
직업 : 자연과 함께하는 레포츠 강사 및 관련 업종 종사자, 등반가
인공지능과 우리가 구별해야 할 것은 ‘초지능’ 이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에 의해 학습된 지능이고 초지능은 그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하여 스스로 감정과 자아를 가지는 단계의 그것을 뜻한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인공지능은 사실 인공지능이라기 보다 ‘초지능’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최종 형태가 ‘초지능’이지만 현재 4차 산업혁명에서 이야기 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아직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초지능을 인공지능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즉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감정과 자아를 가지는 인공지능인 ‘초지능’이 인간과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SF 영화를 통해 심심찮게 접하지만, 그것은 상당히 시간이 흘러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 논의 선상에서 거론될 실체는 아닌 것이다.
인간의 직업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단순 반복되거나 정확하게 측정, 계량화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매뉴얼화 되기 어려운 일들은 인공지능이 들어서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뜻이다. 여러분들의 직업이 그런 직업이라면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미래를 생각해 2세에게도 그런 직업을 권유해보면 어떨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