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엔진 결함" 제주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올린 충격 폭로글 재조명
"툭하면 엔진 결함" 제주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올린 충격 폭로글 재조명
사진=나남뉴스 |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올렸었던 폭로성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29일과 30일, 온라인상에서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졌던 참사와 관련해 제주항공 직원들의 폭로성 글에 주목했다. 제주항공 직원들이 글을 올린 곳은 '블라인드'라는 사이트로, 이곳은 회원가입을 할 때 소속 회사 이메일을 통해 직원임을 인증해야 가입이 가능한 곳이다.
A 씨는 지난 2월 블라인드를 통해 "제주항공 타지마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망해가는 아시아나에서 멍청한 사장 하나 잘못 가져와서 정비도 운항도 재무도 모든 회사가 개판됨. 요즘 다들 타 항공사로 탈출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폭로성 글을 쓴 이는 A 씨뿐만이 아니었다. B씨도 "하늘에서 엔진 자주 꺼지는 항공사 제주항공"이라는 제목으로 "업무 과다로 직원 여러 명 돌아가시고 산재처리 안 하고 버티기(국감에서 한 달 전 다룬 내용), 정비비용 아끼느라 1년에 공중에서 엔진 4번 꺼짐(아직 뉴스 안 나옴)"이라고 전했다.
사고 원인 분석은 최소 6개월, 혹은 그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사진=블라인드 홈페이지 |
이어 B 씨는 "타 항공사에서는 그룹역사 전체적으로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사고다. 그 와중에 대표이사 승진시킨 그룹사. 제주항공의 안전불감증을 감시하고 멈춰달라. 최근 엔진 페일 공지 첨부한다. 국민 여러분들과 제주항공 직원들의 항공안전을 경영진으로부터 지켜달라"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정비사로 일한다는 C 씨 또한 "위험한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제목으로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사실이다. 현재 제주항공 정비의 현실. 정비사들은 야간이 13~14시간을 일하며 밥 먹는 시간 20분 남짓을 제외하고 쉬지 않고 일한다"라고 주장했다.
C 씨는 "쉬는 시간 자체가 없다. 야간근무를 하면서 휴식시간 보장이 없는 직업은 항공정비사가 유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업무량은 타 항공사에 비해 훨씬 많다. 항공정비업계에서 '제주항공에서 2년 버티면 어디서든 버틴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블라인드 홈페이지 |
이어 "정비사들 사명감 가지고 본인 수명 갉아 먹으면서도 안전하게 정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상황이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다른 직원 D씨도 "어제 국내선 하나 아침부터 터져서 그 비행기로 운영되는 국내선 하루종일 연쇄지연. 다낭 RTO+램프리턴해서 해비딜레이되서 나감."이라고 주장했다.
D씨는 "푸꾸옥도 오늘 새벽에 터져서 램프리턴 2번하고 승객들 다 호텔 보냄. 어제랑 오늘 새벽 걸쳐서 벌써 3건인데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직원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서 대형참사가 벌어진 뒤 블라인드에 올라왔었던 글이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냐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블라인드는 재직자외 퇴직자를 구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정민정 기자 woojoo23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