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마트폰의 변화와 2018의 예상 트렌드는?
2017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IT 분야에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숨가쁘게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보고 2018년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을 지 예상해보겠습니다.
디자인, 홈버튼이 사라지고 화면이 커졌다
2017년 플래그십 모델중 V30이 가장 먼저 큰 화면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16:9에서 18:9의 비율을 만들어내며 베젤을 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스마트폰 사이즈에 더 큰 화면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V30은 모서리 라운딩 처리나 상하 베젤의 비율이 맞지 않는 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LG의 경우 이전부터 홈버튼이 없는 소프트키를 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화면이 커지는 변화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커진 비율에 맞춘 UI의 변화라거나 디테일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을 남겨두었습니다.
삼성 갤럭시 S8도 홈버튼을 없애고 18:9의 화면을 선보였습니다. LG가 소프트키를 오래전부터 사용한 것에 비해 삼성이 홈버튼을 없애는 것은 큰 변화였습니다. 곡면을 살린 디스플레이와 상하 베젤 비율도 맞추고 UI도 비율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무엇보다 홈버튼을 없앴지만 터치식 홈버튼을 숨겨두는 방식을 택한 것은 독특하지만 꽤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홈버튼을 없애면서도 홈버튼의 사용 경험을 유지하는 방식이었고 경험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절충안이었습니다.
V30과 S8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키우는 트렌드를 택하게 됩니다.
후반기 아이폰X가 등장합니다. 역시나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키우고 베절을 줄인 디자인을 택합니다. 홈버튼을 없애면서 새로운 UI와 보안을 위한 페이스ID도 등장시킵니다. 페이스ID를 위해 상단에 M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지만 페이스ID와 애니모지를 위한 것으로 납득 시켰습니다. 아이폰 10년을 유지햇던 홈버튼을 제스쳐로 바꾸며 큰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플러스 사이즈에 플러스보다 큰 화면을 가졌고 하나의 모델 라인을 갖추는 모습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을 키우는 디자인은 사람들이 원하는 큰 화면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명분을 가지고 있고 제조사들에게는 홈버튼과 관련된 제조공정과 AS 비용을 줄이는 실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소비자와 제조사의 명분과 실리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한동안 트렌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2017년 디자인 트렌드에서 주목할 부분은 디스플레이가 모두 LED로 변경된 점입니다. 저전력에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가가 높고 지속적인 사용시 발생하는 번인(burn-in)의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2018년에는 지금처럼 홈버튼이 없고 커진 화면을 유지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에서 어떤 기능들이 추가될 지가 화두가 될 듯 합니다. 갤럭시 S8에서 홈버튼을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겨두었듯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아이디어가 준비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외형적인 디자인의 변화보다는 LED 패널의 수율이나 번인을 줄이는 방법, 제조사 입장에서는 생산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내실있는 변화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듀엘렌즈와 활용성에 집중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여전히 선택 기준의 큰 항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7년 카메라들의 특징은 브랜드별로 나누고 정리해보는게 좋습니다.
LG는 여전히 듀얼 렌즈를 이용중이고 가장 큰 특징은 광각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G6 등에서는 동영상에 특화된 점을 강조했지만 렌즈의 변화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처리한 것이 많고 아쉬운 점들을 많이 남겨두고 있습니다. 광각의 장점은 좋지만 광각과 연계한 다른 활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택하고 있는 듀얼 카메라 방식은 흑백과 컬러입니다. 하나의 렌즈는 흑백을 주로 담당하며 그래서 흑백 사진에도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다 흑백과 컬러의 정보를 겹쳐 사진을 완성하기 때문에 사진이 꽉 찬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듀얼렌즈로 심도를 잘 표현하기도 하고 심도를 살린 사진도 편하게 찍고 보관 관리하기도 편리한 게 특징입니다.
삼성은 듀얼렌즈를 사용한 노트8에서 심도처리등 다양한 기능을 완성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서 4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활용을 제안하고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사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한 느낌을 남기고 있지만 실사용에서는 상당히 유용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후면 듀얼렌즈를 이용해서 줌을 이용한 화각과 심도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아이폰X를 통해 전면 카메라에서도 포트레이트 모드의 활용성을 넓혔습니다. 전면 카메라의 화소나 화각 경쟁이 아닌 페이스ID에 사용하는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피사체를 좀 더 정밀하게 구분해서 효과를 적용하는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후면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에서도 기존보다 발전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17년 스마트폰 카메라에서의 트렌드는 화질이나 저조도에 대한 경쟁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경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사진의 퀄리티는 이미 DSLR에 다가서고 있고 심도등의 기능도 유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듀얼 카메라를 많이 채용하면서 어떻게 살려내느냐 남들과 다른 활용법을 제시하느냐에 대한 경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2018년도 큰 흐름은 변화가 없을 듯 합니다. 듀얼 카메라 이상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보다는 한번 더 활용성을 강조한 방향으로 진행될 듯 합니다. 아이폰X의 포트레이트 모드가 꽤 재미있는 활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기능을 발전시키는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가상현실? VR보다는 AR로 접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한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이 화두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 삼아 HMD(Head Mount Display)를 이용한 VR의 발전이 큰 틀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조금 다른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포켓몬고의 인기에 더불어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이 많은 관심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VR을 위해서는 부가적인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는 점과 콘트롤이 불편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R은 현실 위에 가상현실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부가적인 장비 없이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 디자인 트렌드에서 베젤이 얇아진 점을 떠올려보면 AR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에서도 베젤이 구분했던 영역이 줄어든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CPU, GPU의 발전은 더 원활한 AR 구현에 어울리는 시점에 다달았습니다.
애플에서는 ARKit을 내놓았고 구글에서는 ARCore로 AR 제작을 위한 툴을 제공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는 VR보다 AR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 큰 장점을 볼 수 있고 구글에서는 탱고 프로젝트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ARCore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은 스마트폰에서 AR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합니다.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AR을 이용한 컨텐츠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포켓몬고를 만든 나이앤틱사에서 해리포터를 포켓몬과 유사한 형태로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2018년 미래는 얼마나 다가올까?
2017년의 특징들을 정리하며 2018년 스마트폰의 발전 방향을 간략하게(?) 예상해봤습니다. 디자인에서는 2017년 큰 변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강화하는 방향을 가질 것이고 카메라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방법이 VR에서 AR로 무게중심이 살짝 변해가는 점이고 2018년에 보여줄 결과물들이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접는 스마트폰이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등 또다른 시도와 도전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과연 2018년에는 어떤 변화들로 새로운 경험과 설레임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과연 얼마나 미래는 더 다가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