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iOS11, macOS를 닮아가다, 노트북을 닮아가다.
태블릿은 보조적인 뷰어(viewer)의 역할로 웹, 멀티미디어, 이북 등 소비를 위한 사용에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직관적인 터치를 이용해서 컨텐츠를 소모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파일 관리의 폐쇄성, 터치UI로 인한 수정의 불편 등은 남아있는 상태였죠. iOS11에서는 파일 관리를 위한 파일(file)앱과 새로워진 콘트롤 타워, 멀티 태스킹, 다중 파일 선택 등 부족했던 아이패드의 생산성에서 부족하다 느껴졌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iOS11 베타 버전을 먼저 올리고 이런저런 경험과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작년 8월 애플이 뜬금없이 아이패드를 새로운 컴퓨터로 포지셔닝하는 광고를 내놓았을 때, 애플이 슬슬 태블릿과 노트북의 영역을 겹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었고 이제 슬슬 시동을 거는 듯 보였기 때문이죠.
처음 iOS11을 올리면 태블릿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사용을 늘려가면 경험이 바뀌어가게 되더군요. 새로워진 독(dock)과 콘트롤 타워는 흡사 macOS의 미션컨트롤과 같은 느낌으로 작용했고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작동했습니다. 똑같은 기능이라기 보다는 OS의 차이에 맞춘 기능이지만 경험의 연결고리는 만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macOS를 닮아가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들이 많았고 한번에 다 채우기보다는 플랫폼의 특징에 맞춰간다는 느낌이 아직은 강하더군요.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일단 키보드를 이용한 텍스트 작업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나 전용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 원노트, 에버노트, 율리시스 등 PC와 사용 환경이 유사한 앱들이 있기 때문에 텍스트 작업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마우스와의 조합이 아니라 터치와의 조합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거나 불편하다 느낄 수 있습니다. 키보드만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고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딱히 큰 불편은 없는 정도입니다. 파일 관리도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 iOS11에서는 터치 키보드에서 shift 버튼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서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키보드 입력의 불편을 많이 줄여준 것이 특징입니다. 텍스트 작업만 한다면 아이패드로도 충분한 작업이 가능하고 웹이나 게시판 등의 작업도 문제 없을 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래도 가능성은 엿보인다
노트북을 대체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의 새로운 가능성을 한단계 높여주었습니다. 터치와 펜을 이용하는 환경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고 1차 생산은 아직 아쉬워도 활용이나 1차 생산물을 가공하는 2차 생산물에서는 좋은 효율을 보여주었습니다. PDF나 메일에 첨언해서 바로 피드백하는 등의 활용이죠.
증강현실(AR)이나 다른 영역에서 더 확장되거나 교집합을 늘려가게 될 지, 동시에 더디게 전진하게 될 지 다시 한 번 태블릿의 가능성과 활용성에 기대를 가져보게 되더군요. iOS11은 꼭 경험해보시라는 말을 전하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