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Y 프로젝트, 보이스 키트의 의미

지난 번에 구글 오토드로우(바로가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구글이 사람들에게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인공지능(A.I.)의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입니다. 구글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아디이어였습니다. 이번에는 구글이 자작 A.I. 키트를 선보였습니다.

카드보드로 만드는 나만의 음성비서

보이스 키트(Voice Kit)로 이름 붙여진 구글의 자작 A.I. 키트는 카드보드(골판지)를 이용합니다. VR(Virtual Reality)의 경험을 위해 단순하면서도 저렴했던 구글 카드보드를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외형만 카드보드를 이어받았고 A.I.를 다루다보니 조금 더 복잡한 조립법과 사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스 키트는 오디오 캡처와 재생을 위한 하드웨어가 들어 있습니다. 라즈베리 파이를 메인보드로 해서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기 보다는 A.I.를 이해하고 공부하거나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좀 더 어울리는 키트입니다.

보이스 키트는 구글 홈처럼 음성으로 다른 기기들 조작하거나 특정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SDK 혹은 쿨라우드 스피치 API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SDK등을 직접 설치하거나 프로그래밍 해야하기 때문에 카드보드로 만들어진 외형에 비해 난이도는 높은 편입니다.

 

구글 보이스 키트는 5월 4일 MagPi Magazine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배송되었고 반스앤노블 매장 500곳, 영국 WH Smith, Tesco, Sainsburys, Asda 등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다만 아직 명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보이스 키트에 대한 자세한 조립과 설치법은 AIY Project 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 키트만이 아니라 다른 제품도 준비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앞으로 구글이 선보일 다른 자작 A.I. 프로젝트들도 기대를 가지게 되는군요.

구글의 A.I. 어떻게 발전해갈 것인가?

최근 구글이 보여주는 A.I.에 대한 행보는 심상치 않습니다. 단순히 구글 어시스턴트로 접근하는 수준을 넘어 또다른 방향을 상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A.I. Experiment 일환으로 선보인 구글 드로우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하게 만드는가 하면 이번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AIY를 통해 보이스 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개발자나 학생들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알파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을 알리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속적이고 더 활발하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시도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조각들을 펼쳐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구글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청사진, 그리고 목적이 명확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 홈을 선보였고 알파고로 인공지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활발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글이 맞춰가는 인공지능의 퍼즐, 사람을 향해있길 기대하며 어떤 모습을 펼쳐갈 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