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성폭행' 이재록 목사, 헌금 110억원 횡령 혐의 추가
신도들이 낸 헌금 110억원 선물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 받아…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심 재판 중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횡령 혐의도 추가로 받게 됐다. |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신도들이 낸 교회헌금 110억원을 빼돌려 해외 선물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를 추가로 받게 됐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목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남선교회·여선교회·청년부·학생부 등 15개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특별예배(헌신예배)에서 설교해왔고,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6년간 1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만민중앙성결교회 규칙에 의하면 신도들이 특별예배에서 낸 헌금은 교회 재정에 편입한 후 예산 편성과 결의·감사를 거쳐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목사는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사비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록 목사는 6년간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1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JTBC 뉴스룸] |
이 과정에서는 특별예배에 참가한 신도인 회장·총무 등이 강사비를 책정했고, 다른 신도들에게 강사비 규모와 사용처를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목사는 이같은 방법으로 총 230억여원을 해외 선물투자에 썼다가 69억5000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또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자녀들에게 11억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록 목사는 올해 5월 수년에 걸쳐 여성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6명의 여신도들은 지난 4월 "이 목사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권력을 이요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여성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목사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지난 5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당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이 목사를 구속기소 했고, 이 목사에 대해선 지난 2010년 10월부터 5년 동안 7명의 피해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가 적용됐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형 교회로 신도 수가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나 기자(yan@gom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