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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사재기 열풍"…코로나 재유행 공포에 英마트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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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 카운티에 위치한 한 마트. /사진=트위터 Grant Rivers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공포로 슈퍼마켓과 마트의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미 제 2의 사재기 열풍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텅 빈 마트 진열대의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도 런던의 슈퍼마켓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 속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시리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웨스트 미들랜드의 한 마트 사진을 올렸다. 지난 3월 대표적인 사재기 품목이었던 휴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슈퍼마켓은 아직 영업 중이지만, 사람들은 벌써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 카운티에 있는 한 마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시리얼 진열대, 냉동식품 진열대 등이 텅 비어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재기가)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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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 카운티에 위치한 한 마트 진열대의 모습. /사진=트위터 Grant Rivers

영국에서 이러한 사재기 조짐이 보이는 것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봉쇄 조치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당시 영국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오전 6시부터 슈퍼 앞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가디언지는 영국에서 손 세정제, 의약품, 휴지, 건조식품 등 필수품이 고갈된 데에 이어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와 이스트까지 동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슈퍼마켓들은 사재기가 심해지자 특정 물품의 구매 개수를 제한해두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또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들을 위해 영업을 몇 시간 일찍 시작하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재기 열풍은 결국 부작용을 불러왔다. 사재기하지 못한 사람들은 생필품 부족으로 곤란을 겪었고, 이후 SNS에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재기가 낭비를 불렀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사재기 열풍은 다시 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은 최근 일부 과학자들이 '(봉쇄 조치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영국에서 제2의 국가 폐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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