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간호조무사 진술 확보…병원장 입건
[(종합)간호조무사 "이부진, 프로포폴 투약" 일관 진술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이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최초 의혹을 제기한 전직 간호조무사로부터 이 사장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 전직 간호조무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언론에 제기한 인물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근무할 당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 사장이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 병원장을 입건하고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해 병원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의 병원진료기록,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병원장 등 관계자를 소환해 실제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내사에 착수하고 병원에 진료기록부 임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병원측은 이를 거부했다. 병원측이 완강히 자료제출을 거부하자 경찰은 지난 22일 H성형외과 병원장을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은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한 뒤 이 사장의 입건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여부, 병원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과 의료법 등 위반 혐의 등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제기된 2016년에는 마약류 취급보고를 전산으로 등록하지 않고 수기로 장부에 적어 보관했다"며 "실제로 보고된 사용량과 장부에 적힌 내용이 일치하는 지 등을 대조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이 사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와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수술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다녔다"며 "수차례 H외과를 다닌 적은 있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해진 기자 hjl1210@,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