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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봐야 숏폼 중독? 틱톡의 계산 "35분"…한국인 '푹' 빠졌다

머니투데이

틱톡 로고. 2023.12.11/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숏폼(1분 안팎 짧은 영상)' 플랫폼의 글로벌 강자인 '틱톡' 이용자가 국내에서도 급증하는 가운데 지나친 이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틱톡 이용시간 제한 등이 대책으로 거론되지만 숏폼 중독까지는 단 35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틱톡의 자체 진단이다. 한국 이용자들은 매일 틱톡에 중독되고도 넘칠 80~90분씩 시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공영 방송사 NPR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정부 당국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틱톡의 중독성 및 관련 데이터가 포함된 바이트댄스의 내부문서가 드러났다.


NPR이 이 문서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자체적으로 틱톡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우선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며, 자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정신적·사회적 발달에 미칠 수 있는 피해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강압적 이용은 분석 기술의 상실과 함께 기억 형성, 맥락적 사고, 대화의 깊이, 공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봤다.


특히 틱톡을 이용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한 사람이 260개 동영상을 시청하면 된다는 게 바이트댄스의 판단이다. 해당 문서에서 주정부 당국자는 "틱톡 동영상은 8초 정도로 짧을 수 있고, 시청자를 위해 빠르게 자동 재생된다. 따라서 이용자는 평균 35분 이내에 틱톡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바이트댄스의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내의 틱톡 이용실태에 적용하면 국내의 숏폼 중독은 심각한 수준이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틱톡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91분이었다. 바이트댄스 스스로 중독 가능성을 언급한 35분의 2.6배 수준이다. 숏폼 시청 전용 앱인 '틱톡 라이트' 역시 같은 날 국내 이용자는 1인당 73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들의 틱톡 중독 현상은 이미 경쟁 SNS(소셜미디어)보다 월등하다. 같은 날 엑스(X, 옛 트위터)의 이용 시간은 60분, 최다 사용자를 자랑하는 인스타그램의 이용 시간은 52분이었다. 더욱이 비교적 시청 시간이 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마저 틱톡에 미치지 못했다. OTT 1위 넷플릭스의 이용 시간은 71분, 2위 티빙은 61분이었다.


세계 각국에서는 틱톡을 퇴출하거나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대처에 나선다. 미국은 자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에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 퇴출법'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4월 이른바 '틱톡 퇴출법'에 서명했다. 법안 발효일로부터 최대 360일 안에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틱톡의 고향인 중국에선 일찌감치 14세 미만의 경우 하루 40분 이상 틱톡을 쓸 수 없도록 제한해 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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