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만㎞ 날아오는 소행성 '지구 충돌' 가능성 따져보니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팩트체크]NASA "거대 소행성 지구로 접근 중"…최접근거리 600만km나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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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거대한 소행성이 날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구 충돌'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주에서 날아든 불청객이 정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나사(NASA) 온라인 자료를 인용해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후 9시 45분쯤 엄청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 궤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근지구천체 소행성의 크기는 지름 670m(미터)~1.5km(킬로미터) 사이로 추정되며 초당 11.68km, 시속 4만2047km로 이동하고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이 소행성은 1997년 1월 16일 일본 국립 천문대에서 관측된 것으로 당시 136795 (1997 BQ)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행성은 아폴로 소행성으로 분류되는데 현재 지구와 태양 사이 1억5500만km에 이르는 1.3 천문단위 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근지구천체'로 등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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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거대 소행성 지구 접근 중…전문가들 "충돌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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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다행히도 전문가들은 실제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위험은 낮게 보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와 유럽 우주국에서 소행성의 충돌확률을 예측하고 계산을 하는데 이번 소행성의 지구접근거리는 600만km를 넘는다"며 "지구와 달사이 평균 거리가 38만km인데 거의 17배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문 박사는 "이는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inor Planet Center·MPC)에서 분류하는 ‘지구위협소행성’에는 해당하지만 전혀 위협 받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자동 갱신되는 나사의 온라인 자료를 확대 해석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구위협소행성은 궤도 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 거리가 1.3AU(약 1억9500만km) 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근지구소행성(NEA) 중 지름이 140m 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km) 보다 가까운 천체를 말한다.
반면 1997 BQ와 지구와의 거리는 최소값이 0.4115AU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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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날아오는 소행성…NASA 대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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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 생명체의 70~80%는 멸종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학계는 직경 1km의 소행성도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소행성 충돌은 전 세계에 지진과 쓰나미 등을 일으킬 수 있다. 6500만 년 전 나사는 공룡이 멸종한 이유도 직경이 약 10km에 이르는 소행성이 유카타 반도를 강타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사는 소행성 충돌 대비 전략 5가지를 발표했다. △지구 근접 천체 감지 추적 분석력을 높이는 것 △모델링·예측·정보 통합 능력 개선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의 궤도 변경 △국제 협력 강화 △긴급 상황대비 절차와 행동 협약 만들기 등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우주환경감시기관에서 현재 지구 궤도 위 우주물체와 지구 위협 소행성 궤도 등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해 천문연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구위협소행성’을 자체 기술로 처음 발견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 소행성의 충돌 가능 시점은 오는 2063년, 2069년으로 예상되나 이 역시 이번 소행성과 마찬가지고 실제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