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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父 빚 갚느라 홍역·장염에도 촬영…학대였다, 母 원망"

머니투데이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아역배우 출신 트로트 가수 김민희가 가혹했던 아역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똑순이'로 잘 알려진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민희는 아역 배우로 데뷔한 계기에 대해 "만 3~4살 때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 엄마가 파출소에 찾아갔는데 제가 탁자 위에서 볼펜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더라. 주변에서 '네 딸, 별나니까 연예인 시켜봐라'라고 권유해서 데뷔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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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6살에 드라마 '봄비'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는 10살 때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기업 초임 평균 월급이 30~40만원일 당시 광고계를 휩쓸며 어린 나이에 월 200만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희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지만 어린 나이에 겪은 촬영 현장은 그에게 고통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진을 보며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강원도 한파 때 강풍이 엄청나게 부는 날에 제가 도둑으로 몰려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진짜 춥고 불쌍해야 한다고, 느낌을 살린다고 얇은 옷 하나밖에 안 입었다. 감독님은 오리털 패딩을 입고 있었다. 이때 한 고생은 정말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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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이어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80' 속 빗속 재회 장면에 대해서는 "난 왜 이렇게 고생을 했지. 지금은 어떻게 찍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살수차를 빌려서 (비 오는 장면을) 찍었다. 물을 맞으면 아프고 숨을 못 쉴 정도다. 물 공포증이 이때 생겼다. 지금도 샤워할 때 물이 세게 나오면 그때 그 느낌이 난다"고 했다.


그는 또 "홍역을 앓아서 얼굴이 뒤집어졌고, 장염이 걸려서 화장실 못 가는 상황에서도 촬영했다"며 건강 악화에도 촬영을 강행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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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김민희는 힘든 상황에서도 일을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한참 활동할 때다. 아빠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셔서 빚이 어마어마했다. 벌면 빚을 다 갚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먹을 게 없었다. 엄마가 공병을 팔아 택시비를 마련해줘서 '달동네' 녹화하러 가면 사정을 아는 강부자, 서승현 선배님이 밥을 사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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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김민희는 "이때 고생을 많이 했다. 근데 그만둔다고 말을 못 했다. 아무도 '넌 일해야 한다'고 한 적 없지만 어린 마음에 '내가 그만두면 출연료 받은 거 돌려줘야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있어서 못 했다. 생고생을 참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시킨 엄마를 원망한다며 "저는 지금도 '엄마 그건 학대였어'라고 한다. 그 말을 뱉기까지가 힘들었다. 그전까지는 모든 세상은 엄마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럼 나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이 들어서 보니 그건 너무 힘든 스케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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