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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 그랜저 "억울합니다, 한국 소비자 홀대라뇨"

국내시장서 10만대 팔릴 때 수출물량 年5000대도 못 넘겨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7세대 신형 커녕 6세대 생산 급급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가 고품격 세단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을 19일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가 기존 그랜저의 상징적 요소를 담아 내는 동시에 한 차원 진화한 모습으로 재탄생된 만큼, 시장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 제공) 2022.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랜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 주문이 몰리면서 출고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국내보단 해외에 물량을 몰아줘 한국 소비자가 홀대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완성차업계의 설명이다. 그랜저는 내수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선 판매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7세대 신형 그랜저는 14일에 공식 출시된다. 현행 그랜저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생산하는 데에도 급급한 상황에 7세대 주문까지 몰려 영업점에서 신형 그랜저를 주문해도 내년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주문 건수만 이미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 일부만 공개됐고 가격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도 일단 계약부터 걸어두자는 분위기다. 지금 당장 주문해도 1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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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인데도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을 넘길 것으로 보이자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현대차가 해외 물량에 집중하느라 국내 그랜저 물량을 소홀히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모델이라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랜저 6세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누적 6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2017년부터 꾸준히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는 국내 한정이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영향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7년부터 그랜저는 꾸준히 내수 시장에선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국민차다. 하지만 그간 수출은 연 5000대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총 수출판매 대수는 4394대에 불과하다.


렌터카 등 법인·리스 주문에 물량을 먼저 배정할 것이란 추측도 맞지 않다는 게 렌터카 업계 설명이다. 렌터카 업체도 일반 소비자와 동일하게 신차 주문이 풀리는 순간 차량 구매를 담당하는 부서가 직접 계약을 넣는다는 것이다. 다만 렌터카 업체의 차량이 출고가 더 빠른 것처럼 보이는 건, 주문을 한 번에 적어도 수십대 이상을 넣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가장 생산량이 많은 대중적인 모델·옵션만 선택하기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출고 기간이 늘어나는 건 차량용 반도체 영향도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단 계약부터 걸고보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허수 주문'도 몰렸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6세대 주문고객 중 차량을 받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형모델의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 모델을 계약하고 대기 중인 고객 중 신형 그랜저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디 올 뉴 그랜저를 우선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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