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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97' 부진 속 숨겨진 이정후의 간절함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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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이정후의 내면에 간절함이 숨겨져있다.


이정후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주말 3연전 11타수 2안타 타율 0.181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 0.197(66타수 13안타) OPS는 0.693으로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과 함께 리그 MVP에 올랐던 이정후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4월에 1할 타율에 머문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또 지난 14일 고척 KIA전 3안타 이후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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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시즌 시작 전부터 MLB.com을 비롯한 복수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에 대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며 "콘택트 능력이 훌륭한 선수로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예상 밖 부진에 일각에선 메이저리그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는 반응과 함께 바꾼 타격자세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타격자세가 바뀌다 보니 그만큼 타석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심리학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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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리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24일 오전 본 기자와 통화에서 "이정후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압박감의 정도가 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긴장감과 압박감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타석에서 집중하는 정도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며 "그러다 보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바뀐 타격자세로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활약했다. 결국 현재 부진의 이유가 바꾼 타격자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이기에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같은 이유로 프로 지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선수가 갑작스럽게 부진한 '고3병'과 공을 똑바로 던지지 못하는 '입스 현상' 역시 여기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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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 방법을 두고 이 관계자는 "스포츠 심리학에선 선수에게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라며 "이정후 선수가 자신의 경기 결과와 타율이 아닌 타석에서 자신의 타격 리듬과 스윙 궤도 등 경기 과정에 초점을 둔다면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본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많은 이들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입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당연시 생각 할 때 이정후는 남모르게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다만 이정후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낸다면 우리 모두가 알던 이정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정후의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25일부터 고척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안우진을, kt는 엄상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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