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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신사옥 옆 아파트 “집값 오를 줄 알았더니 지금 어떻냐면요”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8년, 한 아파트의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같은 문제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이 지어지면서 시작됐다. YG 신사옥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의 외벽 절반 가량은 그림자가 진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YG 신사옥이 완공된 현재 상황은 어떨까?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기존 사옥보다 10배 넓어 총공사비 460억

2020년 YG엔터테인먼트의 신사옥이 8년 만에 완공되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신사옥은 양현석 전 대표의 숙원사업으로도 알려져 한 차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존 YG 사옥 바로 옆에 위치한 신사옥은 대지 3145㎡(약 1000평)에 지하 5층~지상 9층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실내 면적은 총 6000평으로 기존보다 10배 넓게 지어졌다.


신사옥을 위해 양현석 전 대표는 2012년부터 사옥 주변의 주택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사옥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었다. 땅을 산 후 사옥 디자인이 나오기까지만 약 3~4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2016년 12월 460억을 들여 시작된 공사는 공사기간만 3년을 계획했다. 규모가 커진 YG엔터테인먼트의 직원들을 신사옥으로 모두 모으고 녹음, 콘텐츠 제작이 한 번에 가능한 공간 실현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는 신사옥에 대한 의지를 키워나갔다. 해당 사옥은 대형 연습실 7실, 아티스트와 작곡가를 위한 음악 작업실 30개가 설치되는 것은 물론, 지상 2층을 구내식당 존으로 꾸몄다. 또 10년간 사용해왔던 기존 사옥과는 다리를 설치해 연결했다.

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삼성 강변아파트

YG 신사옥 공사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신사옥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 피해 호소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신사옥이 점차 골격을 갖추자 건물 동쪽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한 곳은 바로 ‘삼성 강변아파트’다. 19가구로 구성된 나 홀로 아파트인 이곳 바로 50m 떨어진 자동차 정비소 부지에 신사옥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신사옥은 9층 규모지만 층고가 높아 5~7층인 해당 아파트보다 높게 지어졌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 K씨는 “10월인데도 추워서 전기매트를 꺼내야 했다”며 “햇볕이 안 드니 너무 춥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L씨는 “원래 부엌까지 들어오던 햇볕이 이제 베란다 절반에서 멈춘다”라며 “이 아파트에 노인들이 많이 사는데 걱정이 된다”라는 말을 전했다.

정남 쪽에 지어질 때만 적용 1년 넘은 주민들의 항의

2018년부터 삼성 강변아파트 주민들은 YG 신사옥에 문제를 제기했다. 입주민들은 마포구청과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집회를 열고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아파트 외벽에 걸어두며 1년간 항의를 지속했다.


문제를 마주한 마포구청 측은 건축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행 건축법 일조권 법규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이 기존 건물의 정남쪽에 지어질 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즉 YG 건물은 아파트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건축법상으로 어떤 문제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답변에 아파트 대책 회의를 연 주민들은 “삼성 강변 아파트는 창이 동쪽으로만 나있다”며 “YG 건물이 동쪽에서 들어오는 햇볕을 다 가리는데 이게 일조권 침해가 아니며 뭐냐”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YG 측은 주민들의 항의 현수막을 봤다는 말만 전할 뿐 어떠한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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