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찾은 “130만원으로 강남 건물주 되는 방법”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최종 꿈은 건물주’라는 유행이 돌고 있다. 너도나도 코인, 주식에 뛰어들어 돈을 번 후 번뜻한 건물로 임대료를 받아 불로소득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들 사이에서 무섭게 번지고 있는 꿈이다.
꿈은 꿈이란 말이 있듯 ‘건물주’라는 타이틀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을 이뤄줄 거래 방식이 등장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이색투자법인 ‘조각 투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고층빌딩 목록에 등장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증권
최근 떠오르고 있는 조각투자는 건물주가 되고 싶은 MZ세대의 꿈을 조금이나마 실현시켜줄 투자방식이다. 이는 값이 비싸 개인이 구입하기 어려운 대상을 다수의 구매자가 함께 공동구입해 소유권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된다.
조각투자는 여태까지 음악 저작권이나 미술작품 등 예술품에서 성행되었지만 최근에는 고층 빌딩까지 목록에 등장하면서 MZ세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 플랫폼 카사에 의하면 MZ세대 즉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증권(DABS)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적은 돈으로 지분 수익 얻어
2시간 30분만에 완판 기록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는 K씨는 지난해 20DABS(10만원)를 구매해 역삼 런던빌 수익 지분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적은 돈으로 건물의 지분 수익을 얻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K씨는 지분만 소유했을 뿐인데 실제로 건물주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지웰타워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이 카사를 통해 통해 판매됐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이루어진 거래는 40억 규모의 수익증권임에도 단 2시간 30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거래에 참여한 2800여 명의 투자자들은 평균 130만 원의 지분을 보유하며 강남 건물주가 됐다.
이처럼 조각투자와 같은 투자법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색투자법이 부동산 시장까지 등장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집값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오르는 부동산 시장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MZ세대 사이에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 고액소득자가 되더라도 금수저가 아닌 이상 서울에서 집을 사기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MZ세대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투자에 집중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
카카오뱅크, 토스 선두주자
MZ세대들은 저축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명문대를 졸업한 H씨는 증권사에 일하며 약 6000만 원의 연봉을 받지만 회사 생활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내도 그 보상은 회사나 팀 단위로 가져가는 것이 불공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H씨는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개인 사업이나 투자라고 느껴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코인이 변동성이 크지만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하는 MZ세대들의 니즈에 맞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업체들은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로는 단연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 이용자의 60%는 2030세대”라며 “앞으로 MZ세대를 선점한 금융사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