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짜리 아파트가 1억 되었다’ 기러기 부부가 공개한 일본 집값 수준
[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
지난겨울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아내와 자녀들을 보낸
A
씨
.
길면
5
년에서
7
년으로 잡고 있는 일본 생활을 위해 A씨 부부는 집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
매매보다는 임대가 흔하다는 일본
.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미지만 일본 집값은 과거 버블경제 전에 비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
일본 집값
6
억짜리 아파트가
1
억이 되는 정도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더불어 일본의 주거형태와 매매가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목조 주택이 흔한 일본의 주택
여름형 주택이 기본적
일본의 주거 형태는 크게 공동 주택과 단독 주택 두 가지로 나뉜다
.
잇코다테라 불리는 단독 주택은 목조로 대부분 이루어졌다
.
나무가 흔한 지리적 연유로 목조주택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단독 주택은 한국의
80
년대 주택을 연상케하는 스타일이 굉장히 많다.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탓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보다는 목조로 된 건물을 많이 짓는다
.
건물을 낮게 지을수록 지진에 무너질 확률이 높아 지나치리만큼 높게 짓는 경우가 많다
.
또한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개방적인 구조를 가진 여름형 주택을 기본적으로 한다
. 이는
겨울에는 취약한 구조다
.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의 개념은 일본과 다르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파트를 일본에서는 맨션이라 부른다
.
일본에서 아파트라 불리는 곳들은 목조로 지어진 원룸 형태의
2
층짜리 공동주택을 의미한다
.
이곳에는 주로 사회 초년생들이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
최근 재개발과 함께 새로 지어지는 초고층의 맨션은 우리나라 주상복합아파트와 비슷한 형태다
.
월세 선호하는 일본인들도 많아
도쿄 신축맨션 매매가 약 5억
웬만해선 잘 오르지 않는 일본 부동산
.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일본인들은 부동산 투자에 그리 의미를 두지 않는다
.
하지만 월세가 높은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이만한 월세를 꼬박꼬박 내는 대신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는 일본인도 많다
.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집을 사는데 많은 것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한다
.
맨션이나 주택을 사더라도 지진으로 집이 기울어지거나 금이 난다면 이를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월세로 살다 이사 가면 끝이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집을 사지 않는 일본인들도 많은 편이다
.
약 18평짜리가 5천만 엔 하는 일본 맨션의 가격/출처 도쿄도민, 다드림
서울 외곽지역과 비슷한 도쿄 내의 한 신축 맨션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
70
㎡로 약
20
평으로 대부분 구성된 이 맨션은 5500만 엔(한화 5억 5천만 원
)
을 호가하고 있다
. 58.57
㎡의 경우
4,308
만 엔으로 나타났다
.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이유는 아침을 제외하면 해가 잘 들어오지 않는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
여기에 매달
20~25
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와 수선비가 따로 나간다
.
이 금액은 대부분
5
년마다 오른다
.
신축으로부터
20
년이 지나면 22만 원이었던 게 40만 원 이상이 되는 것이다
.
그 밖에도 지진
,
홍수로 인해 건물을 고쳐야 한다면 한 달에 내야 하는 돈은 더 많아진다
.
도쿄 맨션 내부의 모습을 이렇다./출처 도쿄도민, 뉴타임하우징
흔히 주차비가 비싼 나라로 꼽히는 일본
. 맨션 앞에 주차하는 주차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1
대당 한 달 주차비용은
17,000~25,000
엔으로 우리 돈 약 17~25만 원꼴이다. 자전거 주륜 비용 역시
100~300
엔으로 월
1,000
원에서 3,000원가량이 든다
.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
대신 단독 빌딩 형태의 타워맨션
(
아파트
)
들이 존재한다
.
롯폰기에 위치한 타워맨션이라면
30
평이 약
30
억에 달한다
.
물론
가격은 지역
,
넓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수선비는 한 달에 30~40만 원 수준이다
.
집을 산다 하더라도 30만 원 이상으로 한 달 꼬박 드는 현실
.
월세로 살 경우 한 달
150
만 원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
도쿄에서 가장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시부야구다
.
전용면적 80㎡ 기준 시부야구의 신축 매매 시세는 1억 3천만 엔(약 1
3억 7천만 원
), 10
년이 지난 곳은 매매시세 1억 1천만 엔(약 11억 6천만 원
)
을 호가한다
.
도쿄의 강남으로 불리는 미나토구는 신축
1
억 1천만 엔(약
11
억
6
천만 원
)
으로 볼 수 있다
.
2013년 이후 상승한 주택 가격
‘일본과 다르다’ 전문가들의 의견
언론에선 “일본이
20~30
년을 잃어버렸다
,
도쿄 중심가를 제외한 지역은 모두 떨어졌다”는 등의 소리를 하지만 그래프를 보면 완만하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
최장기간을 놓고 살펴보면
1990
년 초반 버블의 정점을 찍은 일본은 이후
2010
년까진 계속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
일본의 주택 가격은 본격적으로
2013
년부터 도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
하지만
2013
년 이후 상승은
1990
년 초 버블 붕괴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과거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정도이다
.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1980
년 후반 가격 급락과 동시에 버블이 시작되며
1991
년 정점을 찍었다
.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플라자 합의를 기점으로 엔고 영향으로 인한 수출이 막히게 되면서부터다.
일본은 내수경기 부양을 살릴 의도로 금리를 전폭적으로 인하하게 된다
.
이때 풀린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주택 가격이
3
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
공급과잉 또한 일본 부동산 시장의 불황에 한몫했다
. 1980~1990
년대까지 연간 160만 호가 공급됐다
.
미국의 연평균 주택 건설 수가 150만 호인 것을 비교하면 얼마만큼의 주택이 과잉 공급된 것인지 알 수 있다
.
이후 일본의 부동산 하락세는 계속됐다
. 1992~2016
년까지 일본 주택 가격 누적 하락률
53%
였다
.
일본에서 빈집이 가장 많은 곳은 도쿄에 있다./출처 빈집은행
초고령화를 가져온 빈집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
지방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고령 주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
또한
2000
대 이후 시작된 신도시 개발로 인해 도심 주택이 신도시의 주요 주택을 흡수하는 신도시 공동화현상도 나타났다
.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같은 현상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급격한 침체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
한국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LTV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집값이 폭락한 상황에서도 주택 공급을 멈추지 않았다
.
오히려 건설 쪽 투자를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늘렸다
.
계속되는 공급으로 인해 집값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진 것이다
.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게
2005
년을 기준으로 건설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시장 요인보다는 글로벌 경기의 영향으로 집값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산업 대부분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집값 역시 글로벌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
따라서 국내 경기가 침체가 계속되는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30
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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