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보람이가 구입한 95억 청담동 빌딩, 어떤 건물인지 봤습니다
보람이가 건물주는 아니다. 그러나 그가 있었기에 그의 가족은 빌딩을 매입할 수 있었다. 6살 아이가 청담동 건물주가 되었다는 소식에 각종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6살 유튜버 보람이의 수익과 그의 가족회사가 매입한 95억 원 청담동 빌딩을 조금 더 알아보자.
1. 보람 튜브
보람 튜브는 2016년 유튜브를 시작해 기존 유아 부문 콘텐츠 1위를 다투던 ‘말이야와 친구들’과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유튜브 채널이다. 해당 채널의 주인공은 2019년 기준 6살인 이보람이다. 5살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현재 해외에서도 유명한 유튜버로 발전했다.
보람 튜브의 주 콘텐츠는 이보람이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요리를 하는 등의 일상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일상을 다루는 ‘보람 튜브 브이로그’는 2019년 7월 기준 1755만 명이며, 장난감 리뷰가 주 콘텐츠인 ‘보람 튜브 토이 리뷰’는 1361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2. 얼마를 벌었기에 빌딩을 살 수 있었을까?
2019년 4월 보람 튜브는 95억 원의 청담동 빌딩을 매입했다. 유튜버 99%가 망한다는 상황에서 대체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기에 1년 된 유튜버가 백억 원에 가까운 빌딩을 매입할 수 있었던 걸까? 미국의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 블레이드’ 조회 결과, 한국 유튜브 채널 수익 1위는 ‘보람 튜브 토이 리뷰’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람 튜브가 여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 1위인 ‘보람 튜브 토이 리뷰’의 월 수익은 최소 1억 2000만 원에서 19억 원이었다. 수익 2위인 ‘보람 튜브 브이로그’의 월 수익은 최소 1억 3000만 원에서 약 21억 원이며 ‘보람 튜브’는 월 최소 1600만 원에서 최대 2억 5000만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으로 2억 6600만 원에서 42억 5000만 원이 매달 들어오는 셈이다. 세금을 제외해도 월 수십억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3. 6살 청담동 건물주의 건물
그렇다면 보람튜브가 매입한 건물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청담동 40-25번지에 위치한 건물이 6살 건물주 이보람의 건물이다. 보람튜브의 주인공이 이보람이라 이보람 건물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이보람의 가족 법인 ‘보람 패밀리’가 매입했다.
해당 건물의 대지면적은 258.3㎡, 연면적 671.15㎡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이다. 매입가는 95억 원으로 평당 약 1억 22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신한은행이 설정한 채권 최고액이 90억 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실제 대출액은 75억 원으로 추정된다.
1975년 지어진 노후 건물이었으나 2017년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의 외관을 갖추었다. 승강기가 1대 설치되어 있고 주차공간은 옥외에 2대 주차할 수 있는 23㎡의 자주식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로변 코너에 위치에 시인성이 좋고 장방형으로 공간 효율이 높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해당 건물을 전체 임대할 경우 임대 수익은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2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수익률은 중개 보수, 공과금, 대출이자 등을 제외할 시 연 2.61%이다. 예상 대출금 75억 원에 예상 이율 3%를 적용하면 연 수익률은 0.88%까지 낮아지며 중개 보수, 공과금을 포함하면 0.87%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2010년 기준 1240만 원이었던 개별 공시지가가 2018년 1847만 원으로 607만 원 상승한데 반해 2019년 1년 사이 2522만 원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공시지가 현실화와 공정시장가액 비율 상향을 추진하고 있어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예정이다. 따라서 임대수익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2019년 5월 매매된 청담동 39-14번지와 비교해 매매 금액 자체는 시세에 맞게 잘 구매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건물은 강남구청역 4번 출구 방향 골목 오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다. 81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평당 약 9400만 원에 거래되었다. 평 단가가 보다 낮으나 대로변이 아니며 건물 형상이 삼각형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시세에 맞춰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이 낮음에도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까닭은 위에서 언급한 키즈 채널의 광고 문제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발판 마련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족 법인인 보람 패밀리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정보제공업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업 외에도 부동산, 학원, 공연, 프랜차이즈, 장난감 제조업 등 법인 사업목적을 포괄적으로 설정해놓은 것이 확인되었다. 과연 보람 튜브가 유튜브 성공신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앞으로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