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에는 모기가 있을까에 관한 전문가의 답변
‘여름’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뉴스에서는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불리기까지 하고, 실생활에서는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기는 주택, 빌라,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 밤잠을 설치게끔 한다. 이처럼 모기가 주거시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운데, 모기가 대체 몇 층까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전문가의 의견을 조금 더 알아보자.
1. 모기가 날 수 있는 높이
미국모기관리협회(AMCA)에 따르면 모기가 날 수 있는 높이는 7~8m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2~3층 정도의 높이다. 하지만 실제 모기는 층을 가리지 않고 어떤 집이든 잠입해 밤마다 우리를 괴롭히곤 한다. 이는 모기가 날 수 있는 높이와 관계없이 모기가 그보다 높은 곳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기가 바람을 잘 탄다면 그 이상의 높이로 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기는 파리와 비슷한 몸체 길이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날개가 길고 몸체가 얇은 데다가 비행속도가 느려 바람을 뚫고 이동하기 어렵다. 이는 반대로 모기가 상승기류를 타고 그 이상의 높이로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6년 곤충학자들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기가 높게 치솟은 아파트 외벽 사이에 생기는 상승기류나 소용돌이 바람을 타고 상승한다면 20층 이상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일부 운 좋은 모기들이 20층의 고층에도 침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50층 이상은 어떨까?
2. 외부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
요즘은 고층 아파트라도 위의 경우처럼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벌레가 있어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바람을 타고 운 좋게 올라온 모기가 모두 방충망을 뚫고 들어올 역전의 모기일까? 그렇지 않다. 고층에서 발견되는 모기는 스파이처럼 내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층 아파트나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보안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때문에 사람이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드 키나 비밀번호 또는 입주민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사람의 출입에 맞춰 모기도 함께 침입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기는 옷이나 가방 등의 짐에 매달려 집까지 들어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현관 에어샤워를 통해 붙은 모기를 날려보내고 방충망과 그 아래 물 빠짐 구멍까지 막는다면 고층은 모기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사실 모기의 주된 침입로는 따로 있기에 모기로부터의 자유를 장담할 수 없다. 아파트 모기의 대부분은 배수구를 통해 침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고층 건물이라도 배수구를 망사나 스타킹 그리고 거즈 같은 천으로 감싸 모기의 침입을 막아야 모기를 막을 수 있다. 즉, 50층 이상의 고층 집에서도 충분히 모기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저층에 비해 고층으로 갈수록 모기가 그 이하층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 저층보다 모기가 적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1년에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생물은 사자도, 뱀도 아닌 바로 모기였다. 자료에 따르면 모기로 인해 연간 72만 5천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주된 원인은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나타났다. 모기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