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사극 전문 배우가 ‘기러기 아빠’까지 자청하며 선택한 제2의 직업
배우 정호근, 근황 전해
자녀에 피해 갈까 배우 포기
현재 기러기 아빠 18년째
KBS ‘정도전’ / 데일리 투데이 |
MBN ‘한번 더 체크타임’ |
배우 정호근이 그동안 작품에 등장하지 않은 이유가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갑자기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는 정호근이 출연해 근황과 무속인으로 전향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이날 세 남매 다둥이 아빠라고 전하면서 “기러기아빠 생활을 18년째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KBS ‘갓파더’ |
MC 김국진은 정호근에게 “2014년 돌연 무속인의 길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호근은 “내림굿을 받고 6개월 동안 잠을 못 잤다. 내가 30년 동안 해 온 배우 생활을 청산하면 어떡하나 싶더라”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신이 오면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거부하면 자손에게 가는 것”이라며 무속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 배우 생활을 포기한 셈이다.
정호근은 이러한 일들로 아내와 큰 갈등을 빚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 이혼 얘기까지 오갔다. 제가 큰일을 저지른 것은 맞는데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또 “그러다 더 이상 설득을 못 시키겠다고, 각자 갈 길을 가자고 했다. 대신 제가 가족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더니 보름 이후 아내가 받아들이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KBS ‘정도전’ |
정호근은 또 다른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이날 방송에서 과거 병력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호근은 이날 방송에서 급성췌장염, 안면 신경마비,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에는 안면 신경마비를 겪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데 입이 한쪽으로 완전히 돌아갔었다. 입꼬리가 귀에 닿을 정도였다”면서 “돌아오기까지 2년 정도가 걸렸다”고 고백했다.
급성췌장염 때는 두 달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한다. 정호근은 “어느 날 배가 너무 아팠다. 진통이 말도 못 했다. 병원에 가보니 췌장이 곪을 정도로 부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KBS ‘여유만만’ |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아내 장윤선 씨와의 결혼 스토리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한 방송에 출연한 정호근, 장윤선 부부는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시 정호근은 “일반인 아내와는 소개로 만났다”고 했고, 아내 장윤선은 “남편이 세 번 만나고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더라. 결국은 ‘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정호근은 “처가를 방문했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게 벗어놓은 내 재킷을 알아서 정리하는 아내의 모습에 반했다. 그때 내 눈빛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변하면서 ‘저 여자는 조선의 여인이다’라고 생각돼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장윤선도 “나 역시 세 번 만나니 감이 왔다. 자꾸 맞는 부분이 많았다. 인연인 것이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1983년 MBC 공채 17기로 데뷔한 정호근은 ‘대왕의 길’, ‘대조영’, ‘선덕여왕’ 등 주로 사극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1995년 결혼해 1남 2녀를 품에 안았다. 다만 첫째 딸과 막내아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