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짜리 황금알’이라 불리는 의료복합타운 들어서는 장소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인천 서구에 약 8만 평의 유부지에 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선다. 청라 의료복합타운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 클러스터로,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그리고 업무·상업 등의 시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지난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의료복합타운의 사업자 공모 접수를 마감했다. 이에 인하대병원 등 총 5개의 대형병원 컨소시엄이 참여하였는데, 총 사업비가 약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의료단지이기에 그 경쟁이 굉장히 뜨겁다고 한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사실 지난 3월에 이미 사업자 선정 공모를 열었지만, 코로나 여파 덕에 아무도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토지 공급가를 대폭 낮추었고 종사자들을 위한 오피스텔 건립을 허용함으로써 사업성을 개선하였다. 결국 이번 공모에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 메리츠화재 커소시엄,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한성재단 컨소시엄, 인하대병원 컨소시엄 총 5개의 컨소시엄이 접수하였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종합병원과 금융사, 건설사가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사업 특성상 금융사나 건설사보다는 병원 자체가 지닌 경쟁력으로 선발 가능성이 분별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과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양강 구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1위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공동사업참여를 한다. 또한 국내 최고의 이공계대학이자 세계대학평가에서 41위에 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도 협약을 이끌어냈다. 서울아산병원은 해외 환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 중점적으로 주목해 한국 최고의 해외 중증환자 치료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첨단 스마트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을 국내외 의료진들에게 전수해 의료 위상을 높이고, 카이스트 연구진들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바이오 메디컬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지역의 중증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해안벨트 권역의 ‘4차 병원’ 역할 또한 충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지역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의 이러한 사업제안서에 지역민들이 큰 호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에는 롯데건설과 차병원이 참여하여 미래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한다. 차병원의 바이오 클러스터 운영 경험과 글로벌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라는 강점으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전생애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전생애주기적 의료서비스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을 대비해, 초등학교와 같은 주거시설과 더불어 노인들을 위한 실버주택 등 롯데건설의 자체 개발 기술을 차별점으로 앞세운 사업 제안이다.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은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롯데건설과 다양한 의료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차병원의 협업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천을 최첨단 의료복합도시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지역민들의 큰 환영을 얻으며 많은 기대감을 사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다. 메리츠화재 컨소시엄과 서울아산병원의 치열한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업계에서는 외부 압력으로 인한 흔들림의 가능성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특정 컨소시엄을 옹호하거나 배척하기 위한 자극적인 여론몰이가 이미 지역사회와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심사가 일부 업체 로비와 정치인들의 외압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인천의 의료산업은 더욱 고착화되고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우선주의로 인한 불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사업자 공모는 다가오는 7월초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여 올해 연말에 사업 협약을 본격적으로 맺는다. 치열한 양강구도 탓에 어느 누가 선정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니만큼 신중히 결정하여 진행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