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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문 닫을 것’ 백종원 경고 무시하던 대전 청년몰의 현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성공적인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의 재부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던 대전 청년몰이 처참한 실패로 끝을 맞이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속 청년들을 위한 사업 및 창업 공간인데, 이 청년몰에 둥지를 틀었던 청년들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한 청년몰 4년 만에 처참한 실패로 문 닫아

대전시는 청년몰 사업을 통해 20~30대 청년에게 동구 원동 중앙시장인 ‘중앙 메가프라자’의 20개 점포를 임대해 줬다. 청년몰 사업은 정부 주도로 시작됐으며, 총 30억의 예산이 투입됐고 점포 리모델링, 냉난방기, 엘리베이터 등 시설을 다듬는데 쓰였다.


청년몰은 상인들이 영업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1년간 임대료는 우선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식이었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대부분 음식점을 창업했고 이외에도 사진관, 옷 가게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7월 5일 대전시에 따르면대전에 위치한 세 곳의 청년몰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중앙 메가프라자 상인들은 대전시와 함께 공예와 예술 분야로 청년몰의 업종을 변경하려고 수개월 전에 모집 공고를 냈지만계약자는 아무도 없는 상태이다. 2017년에 청년몰이 출범한 이후 4년 만에 결국 몰락을 맞이한 것이다.

3년 안에 몰락 경고한 백종원 방영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어

대전 청년몰은 이미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백종원으로부터 따끔한 비판을 들었다. 그는 ‘대전 청년구단’ 편에서 청년몰이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서 다른 가게와 중복되기 때문에 특색을 갖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렇게 중복되는 메뉴를 가지면 청년몰이 끝난 셈이기 때문에  2~3년 안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점포 사장들을 모두 소집해서 임대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책정한 점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

지원에 익숙한 시스템과 지리적 요인 문제점으로 작용

청년몰 사업은 전국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지만, 특히 대전에서 더 심각했다. 청년몰의 위치가 지리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은 곳에 위치했고, 인근에는 한복점이나 침구 용품점같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점과 동떨어진 가게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 또한 청년몰의 지리적 한계가 컸고 주변 상권과 어울리지 않아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몰락의 문제점을 지자체로부터 찾지만, 사실 청년몰은 자생력이 부족했다. 이들은 자력으로 갱생하기보다는 지원을 통해 수혈받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지원이 느슨해지자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퇴화된 것이다.

일부가 지자체의 느슨한 사후 관리를 지적하는 점에 대해서 대전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청년몰 사업이 청년 창업가에게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지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애초에 중앙기업벤처부가 주관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지자체 측에서는 사후 관리의 의무가 없었고 이는 청년 창업자들도 충분히 알았던 사실인 것이다.

청년몰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차별화된 전략 없이 공간 임대만 해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한 전문가는 청년몰이 기존 상권과 경쟁해야 하는데 특색 있는 콘텐츠가 없으면 소비자 입장에서 청년몰을 방문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으로 청년몰 사업에서 청년 사업가들을 모집할 때 뚜렷한 특색과 방향성을 정하고그와 관련된 청년들을 제대로 선별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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