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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는 ‘부산호텔’의 정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근처 호텔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곳은 호텔 내부 공사를 이유로 15년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흉물로 방치되어 있는 이 호텔이 부산 상권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00여 개의 객실·칵테일바 갖춰

인수된 후 내부 공사로 휴업


15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산의 한 호텔은 부산 중구 광복동2가 2-27에 위치한 부산 로얄관광호텔이다. 부산의 중심지로 불리는 광복동에 위치한 이 호텔은 부산의 명소인 부산대교와 용두산 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100여 개의 객실과 대연회실, 칵테일바, 토산품점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부산 로얄관광호텔의 입구는 나무판자로 막아놓은 상태이다. 호텔의 깨진 유리창은 합판으로 가려져있고 내부는 각종 공사 장비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다. 호텔 내부와 외부에는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다. 2005년 호텔 리모델링 이유로 폐쇄된 이후 아무런 공사도 시작하지 않은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1982년 16층으로 지어진 로얄관광호텔은 광복동을 대표하는 호텔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장소가 되기도 했다. 태석호텔에 2005년 인수되었지만 내부 공사를 이유로 휴업을 신청한 이후 현재 내부 수리가 중단되면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태곤 광복로 문화포럼 사무국장은 “이런 호텔이 개발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부산 중구의 관광특구와 상가에 주는 이미지에 있어서 손실이 크다”라고 언급하였다.

부산 로얄관광호텔은 주변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주변 일대가 청소년 범죄나 성범죄는 유발하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호텔 인근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난 쓰레기봉투가 널브러져 있고 곳곳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다.


로얄관광호텔 인근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호텔 뒤편 폐공간 쪽으로 여학생 몇 명이 들어가 한 학생을 괴롭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A 씨는 “경찰이 순찰을 돌지 않는 시간에 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피우러 오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광복동 슬럼화에 항의도

개발의사 없이 방치


광복동 주민들은 부산시, 중구청, 중부서에 방치되고 있는 호텔로 인해 주변 상권 이미지 손실 우려와 광복동 슬럼화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이상함을 느낀 부산시가 조사에 착수하였는데, 호텔의 건물주는 매년 재산세를 비롯한 모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었다.


건물주에 향후 사업 계획을 문의하자 건물주는 리모델링 개발 계획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땅과 건물의 매각 의사도 없었다. 부산시과 중구청은 매각과 개발 의사가 없는데도 방치하고 있는 이 호텔이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계속 방치 중인 부산 로얄관광호텔에 대해 누리꾼들은 “부동산 매입할 때 저런 식으로 방치해서 주변 상권 죽여놓고 매입하려는 작전일까요”, “건물주는 바지 사장이고 실 소유주가 따로 있나 보네요”, “호텔델루나 같은건가…”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칠산건설 박옥성 전 대표가 소유한 강남 건물

강남에만 16채 소유

세금 내기 싫다는 이유로 방치


부산 로얄관광호텔과 유사한 사례가 강남에도 존재한다. 개인명의 강남 1위 부동산 갑부로 유명한 박옥성 칠산개발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그의 부동산은 강남 금싸라기 지역에만 해도 16건에 달하는데, 박옥성 대표가 부동산으로 생기는 기대수익은 연 420억에서 700억 사이로 예상된다.


그런데 박 대표는 현재 그가 소유하고 있는 16채 건물 중 5채만 임대만 주고 있고 나머지 11 채는 방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대표의 행동이 일반적인 건물주들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강남땅을 방치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최측근은 박 대표는 단순히 “세금 내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건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박옥성 대표가 남의 땅을 대신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곤 했다. 사실 그의 재산 축적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따라서 그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가장 설득력 있는 소문 중 하나는 197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이라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한 박옥성 대표는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이후락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맡아왔다고 밝혀졌다. 자세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당시 이후락 정보부장이 강남 개발시 박 대표의 이름으로 건물을 사두었는데 정권이 몰락하면서 그때 사뒀던 땅이 박 대표의 땅이 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박옥성 대표는 강남 빌딩 이외에도 서초구·성북구·광주 등에도 더 많은 자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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