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떨어졌어도…” 인기 투자처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소형 오피스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물이 쏟아지더니 급기야 시세보다 1000만 원 이상 내려서 매물을 내놓는 상황도 흔히 볼 수 있다. 강남은 물론 신촌·이대까지 이런 상황이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강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의매매가는 1억 이상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세가는 2000만 원 더 올라 매매가와 같은 2억 9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역삼동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역 임대수요는 넘치고 있지만 세금 때문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강남역효성해링턴타워더퍼스트’ 역시 1000만 원 이상 하락된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전용 25㎡는 2억 7,0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지난 4월 2억 4,000만 원으로 1년 사이 3000만 원이 떨어졌다. 강남역 공인 중개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합산 대상이 6월 1일 계약한 매물부터 포함되기 때문에 5월 말에 잔금처리 가능한 급매물들이 많이 나왔던 상황”이라는 말을 전했다.
대학가들이 몰려있는 신촌과 이대의 상황도 비슷하다. 월세를 찾는 대학생들과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간호사들의 수요가 많아 좋은 투자처로 각광받은 곳이다. 하지만 현재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매물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대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전용 29㎡는 지난해 말 2억 60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현재 매물을 급하게 내놓는 집주인들로 인해 4월에는 2억 3,500만 원, 이어서 5월에는 2억 4,400의 실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한 달 사이 매매가가 1000만 원 이상이 내려간 상황이다.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어버린 이유는 지난해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종부세 강화 방침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정부의 규제를 발표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소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촌 부근에 전용 29㎡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던 직장인 Y씨는 “취업을 하면서 대학 때 살던 오피스텔을 임대주고 있었는데 세금 부담 때문에 팔 수밖에 없었다”라며 “원룸이랑 비슷한 구조인데도 주택으로 분류된다고 해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처분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다주택자 정책으로 인해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다주택자들은 ‘똘똘한 한 채’만을 남기고 처분하는 게 유리한 상황. 같은 기간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 오피스텔이 1인 가구의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는데 이제 다주택자와 함께 규제 대상이 됐다”라며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서라도 전용 40㎡ 이하의 오피스텔은 규제에서 제한하는 방안 고려도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