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학비만 1000만원 넘게 들어간다는 예술학교의 실제 모습
기업 채용, 대학 입시 등에서 블라인드 전형이 번져가며 학벌, 전공에 서열을 매기는 그간의 악습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명문으로 꼽히는 학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부 연예인들의 자녀가 명문으로 불리는 학교에 입학했을 경우 대문짝만 하게 기사가 나곤 하는데요.
최근 김지혜, 박준형 개그맨 부부의 둘째 딸이 명문으로 꼽히는 예술중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이들이 축하를 건넨 바 있습니다. 특히 김지혜, 박준형 부부의 자녀가 입학한 학교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신영옥을 비롯해 연예인 황정음, 박한별, 서우 등이 졸업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웬만한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학비로도 화제를 모은 명문 예술 학교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kimjihye79’ |
사진출처_올댓플루트 |
사진출처_연애 Hot News |
지난 15일 개그우먼 김지혜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둘째 딸 박혜이 양이 선화예술중학교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김지혜는 혜인 양의 선화예술중학교 합격증을 공개하며 “혜이야 정말 고생했어. 여보 밤마다 혜이 학원 픽업하고 고생했어”라고 밝혔는데요. 자녀의 입시 준비를 돕기 위해 매일 밤 100자루의 연필을 깎았다는 김지혜는 연필을 깎는 동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kimjihye79’ |
해당 게시글에서 박준형은 “딸을 위해 연필 깎는 엄마. 대단하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고마움을 표했는데요. 이에 김지혜는 “미술 전공으로 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닌데 결국 돌이켜 보면 혜이 연필 깎으려고 미술전공한 거 아닐까”라는 답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진출처_베프리포트/엑스포츠뉴스 |
선화예중은 웬만한 재력이 아니면 졸업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학교 중 하나인데요. 사립학교 형태로 지난 1973년 12월 문을 연 선화예중은 일반 입학, 편입, 재취학 등의 방법으로 입학이 가능합니다. 입학 시에는 약 200여 명의 학생을 매해 선발하는데요.
전학 및 재취학 전형은 매년 8월, 12월 각 두 번에 걸쳐 치러지는데 차수 당 약 5명 이하의 소수를 선발합니다. 지난해 1차 전입학 및 재취학 전형에서는 ‘미스터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정동원군이 음악부 관악부문의 합격자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사진출처_유튜브 ‘선화예술중학교’ |
사진출처_선화예술중학교 홈페이지 |
사진출처_생활신문 |
선화예중 재학생들은 1년에 총 4번에 걸쳐 등록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 비용에는 수업료, 운영지원비, 실기수업료 등이 포함되는데요. 이외에도 개인 레슨 비용, 홀 대여 비용, 기숙사비 등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기숙사비는 월 35만 원가량이라고 하죠. 올해 선화예중 신입생들은 1분기에 총 258만 3천 원을 납부했는데요. 입학금 90만 원, 1분기 수업료 151만 6천 원, 운영지원비가 16만 7천 원으로 책정됐으며 교복비는 30만 2천 원으로 별도로 1분기 등록금과 별도로 납부했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선화예술중학교’ |
사진출처_유튜브 ‘선화예술중학교’ |
한편, 선화예중과 같은 명문 예술 중학교는 입학하고 나서도 막대한 돈이 들지만 입학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미술 부문으로 명문 예술 중학교에 입학하려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아침 9시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그림을 그리면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통상 입시미술 학원에서는 4시간을 한 타임으로 잡는데 하루에 세타임 씩 미술 수업을 받는 셈인데요.
초등학교의 경우 1년에 190일에 달하는 수업일수에서 3분의 2에 해당되는 127일 정도만 출석 일수를 채우면 졸업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어 예중 실시시험이 치러지는 10월이 다가오면 아예 학교를 나가지 않고 실기 시험 연습에만 매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 입시미술학원 관계자는 “출결 기준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사립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편의를 잘 봐주는 편”이라며 “공립학교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젊은 담임선생님들이 출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애먹는 학부모가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_금강일 |
사진출처_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
예술 중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학부모 A 씨의 경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온종일 그림만 그리는 게 안쓰럽지만 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예술중학교들이 입시 배점에서 직전 학교 출석 점수를 적게는 4점, 높게는 10점으로 메기고 있어 출석 점수를 덜 신경 쓰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출석 점수의 10배에 달하는 실기시험에 매진하는 것이 입시 전략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_중앙일보 |
사진출처_KBS뉴스 |
‘예술중학교 입시는 돈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시학원을 다니는 데만 해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데요. 입시 전문 미술 학원의 경우 4시간 기준 수강료가 5만 원 선이며, 통상 입시를 앞둔 6학년 생들은 하루 6시간씩 수업을 받는데 이들의 하루 수강료는 7만 5천 원에 달합니다. 실기 시험을 앞두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수업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 수강료는 150만 원에 이르는데요.
이외 미술 입시학원의 경우 수업료 외 재료비, 식비, 정물비가 청구되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혹 원장님이 직접 수업을 진행할 경우 월 수강료는 400만 원단위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한 예술중학교 입학 준비생 학부모는 “예중 입시로 1년에 3천만 원 정도는 예상해야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선피아노’ |
미술이 아닌 음악 입시 전문 학원 수강비도 만만치 않은데요. 예컨대 피아노 전공을 희망하는 예중 입시생의 경우 통상 여러‘급’의 선생님에게 돌아가며 수업을 받는데 1회 수강료 기준 입시전문학원은 6만 원, 대학강사급 10만 원, 대학교수 급은 20만 원에 달한다고 하죠.
이때 아직 학생이 어리다 보니 수업 진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연습 선생님이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요. 이 역시 1회당 5만 원에서 8만 원가량이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죠. 여기에 연습실 비용이 추가돼 일반 피아노 학원은 월 대여료 20만 원, 개인 연습실은 월 대여료가 최소 80만 원에서 100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파비뉴스 |
지금까지 김지혜 박준형 부부의 둘째 딸이 선화예중을 합격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예술중학교 입시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을 알아봤는데요. 예술중학교 입학을 위해선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입시 비용을 치르는 게 보통이지만, 하루에 10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쏟아붓는 미래 예술 꿈나무들의 열정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