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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이미 초대박… 한국만의 노하우 담았더니 세계 1위 된 물건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에서 밥의 위엄은 대단하다. 전통 방식인 가마솥 밥부터 돌솥 밥, 압력 밥까지 만드는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편리하면서도 밥맛을 살릴 수 있는 건 단연 ‘전기밥솥’이다.

국내 전기밥솥은 해외까지 사로잡으며 진정한 밥맛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많은 브랜드 중 ‘쿠쿠’는 국내 전기밥솥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가전 한류의 선두주자로 우뚝 솟았다. 밥맛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쿠쿠의 비결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쿠쿠의 역사를 파헤쳐 보도록 하자.

일본, 최초 전기밥솥 개발, 1980년대 추억의 코끼리 밥솥

일본 코끼리 밥솥 ‘꿈의 밥솥’

1965년 금성사 밥솥 개발 성공

최초로 전기밥솥을 개발한 곳은 일본으로, 1980년대부터 국내에서도 전기밥솥 붐이 일면서 일본의 전기밥솥이 유행을 하게 되었다. 특히 조지루시의 코끼리 밥솥은 밥이 잘 타지 않고, 국내 제품에 비해 보온 효과도 뛰어나서 주부들 사이에서 ‘꿈의 밥솥’이라 불리기도 했다.

주부들을 사로잡은 전기밥솥이 가정 내 필수품이 되면서, 국내 기업도 앞다투어 전기밥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65년 금성사(현 LG전자)를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이 전기밥솥을 내놓았다. 그러나 조지루시의 코끼리 밥솥과 다른 일본 제품들을 뛰어넘는 국내 전기밥솥은 없었다.

금성사 제조업체로 시작해... 자본금 1억으로 창립한 성광전자

1978년 성광전자 창립

출범 3년째, 화재 사건으로 위기

현재 전기밥솥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는 시작부터 독자 브랜드였던 것은 아니다. 전기 부품 소재 사업을 하고 있던 구자신은 금성사(현 LG 전자)가 주문자 제작 상표(OEM) 제조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자본금 1억 원으로 1978년 성광전자를 창립해 금성사를 비롯한 여러 가전제품 기업에 전기밥솥을 제작해 납품했다.

출범 3년째가 되던 1982년 성광전자는 한 가정의 화재 사건으로 위기를 겪는다. 아직까지 화재 사건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발생한 가정 내 전자제품 중 전기밥솥만이 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성광전자는 자체적으로 결함 확인에 들어갔지만, 화제가 될 만한 요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성광전자 밥솥은 위험하다’는 소문은 일파만파 커져갔고, 납품 거래도 끊기고 말았다. 이미 유통된 6,000여 개의 밥솥도 공장 마당에 쌓였다. 3억 원의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1년간 판매 금지 처분도 받게 되면서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구자신 사장과 그의 직원들은 마당에 쌓인 밥솥을 보며 기술력 강화에 매진했다.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이후 1998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만다.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을 무렵, 직원들이 먼저 구자신 회장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월급을 삭감하는 일이 있더라도,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외환위기에 정면돌파할 것을 제안했다. 직원들의 도전에 힘입어 성광전자는 1993년부터 개발해왔던 전기압력밥솥 ‘쿠쿠’를 자체 브랜드로 내놓았다.

주력한 밥솥 대성공, '쿠쿠전자'로 변신, 업계 1위 기록

마케팅 비용만 20억 원

기술력, 디자인, 서비스 한 번에

‘쿠쿠’는 가마솥 원리를 이용한 한국형 전기압력밥솥으로, 기존의 전기밥솥이 놓쳤던 ‘밥맛’을 살릴 수 있다. 10중 안전장치가 탑재되어 화재 위험도 덜하다. 성광전자는 2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어 쿠쿠를 알리기 시작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밥맛 좋은 밥솥’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성광전자의 정면 돌파가 성공한 셈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AS 서비스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쿠쿠의 매출은 급상승했고, 1년 만에 40만 대를 판매하였다. 시장 점유율도 35%를 차지하며 국내 전기밥솥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이후 구자신 성광전자 사장은 2002년 회사명을 ‘쿠쿠전자’로 변경했다.

기술력으로 성공 가도 달려, 해외 맞춤 밥솥 시스템으로 매출 상승

지난해 총매출 1조 원 달성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인기

이름을 바꾼 쿠쿠전자는 이후 계속해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성공에는 뛰어난 기술력이 한몫했다. 세계 최초로 밥솥에 음성 인식을 도입하는가 하면, 뚜껑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세척을 편리하게 하는 등 밥맛과 고객의 편의성에 집중한 기술들로 매번 호평을 받고 있다.

수출 국가에 맞춘 전기밥솥 시스템으로 해외 시장 역시 사로잡았다. 특히 쿠쿠홈시스의 정수기, 공기 청정기,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 렌털 서비스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계속된 성장에 쿠쿠 전자는 지난해 총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오로지 ‘밥맛’ 하나로 한국인을 사로잡은 쿠쿠. 쿠쿠의 등장 이후로 더 이상 국내에서 일본 전기밥솥을 찾아보기는 힘들게 되었다. 게다가 고객을 위하는 서비스로 쿠쿠의 신뢰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밥맛에 올인하여 한국인의 밥심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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