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아니냐고요? ‘일명 착시현상 건물’ 진짜 국내에 있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는 ‘실제로 부산에 있는 건물’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종이 한 장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얇은 건물 사진이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실제로 있는 건물인지, 착시현상인지에 관해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납작해 보이는 이 건물. 일명 ‘납작 건물’에 대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자.
부산 초량동에 위치한 일명 '착시현상 건물’
판넬 하나 홀로 서 있는 느낌
납작해 보이지만 반원 모양
부산 초량동에 있는 한 상가 건물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건물의 테두리 혹은 껍데기가 달린 것같이 보이는 이 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건물은 옆쪽에서 보면 얇은 판넬 하나가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산 동구 중앙대로 166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납작해 보이지만 사실 반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대지가 삼각형인 경우 기둥을 넣어 삼각형 모양으로 짓는 건물이 대다수인 있는 반면 이 건물은 특이하게도 반원 모양의 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독특한 외관에 주변 사람들은 ‘납작 건물’, 혹은 ‘폰건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명 ‘납작 건물’의 1층에는 육개장 프랜차이즈가 영업 중이다. 2~4층과 8~10층은 사무소로 쓰리고 있으며 7층에서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490.2㎡의 면적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1995년 8월에 신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시지가는 ㎡당 4,833,000원이며 연면적은 2,736,29㎡이다. 지상 10층에서 지하 2층으로 이루어진 규모에 용적률은 246.9%, 건폐율은 43.08%에 달한다.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이 건물에 대한 네티즌들은 “익스트림 부산.. 불나면 바로 옆집으로 피신할 수 있는 아파트에 납작건물..”, “대지가 삼각형일 때 기둥 넣어서 삼각으로 짓는 건 많이 봤는데 반원에 저렇게 껍데기가 달려있네ㅋㅋ”라는 반응을 보였다.
착시를 일으키는 또다른 건물, '안상규 벌꿀 건물'
콘크리트 벽체 하나
외관 또한 특이
부산의 ‘납작 건물’과 비슷한 모양으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건물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하고 있다. 커다란 콘크리트 벽체 하나가 떡하니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이 건물은 외장과 색 또한 특이하다. 한번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을 수 없을 정도의 디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건물의 정체는 영등포 ‘안상규 벌꿀 건물’이다. 엄청 높지만 폭이 좁은 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 건물은 전체가 벌집 모양으로 이루어졌다. 외벽이 엄청나게 화려한 덕분에 주변 건물들은 모두 시선을 뺏길 정도이다. 이 벌꿀 건물은 2014년 영등포구 아름다운 건축물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건물은 마치 치즈케이크를 연상시키듯 삼각형 모양으로 모서리 부분에서 바라보면 사진에서처럼 얇은 판넬같은 느낌을 낸다. 일명 ‘영등포 벌꿀 건물’은 2013년에 준공되었고 지상 12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이루어졌다. 면적은 232㎡에 2020년 1월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7,579,000원(㎡)에 달한다. 또한 연면적은 1288.75㎡이다.
이 밖에도 전국에 위치하고 있는 ‘안상규 벌꿀 건물’은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구 수성못 부근에 위치한 안상규 벌꿀 대구 수성못점 역시 외관으로 인해 건물이 들어설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대구 수성구 상동네거리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터 11.7㎥(3.53평)에 바닥면적이 6.99㎡(2.11평)이고 높이가 14m에 불과한다.
초미니 건물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공간이 좁아 2층으로 올라갈 때는 사다리를 이용해야 할 정도이다. 건물을 지은 25만마리 벌을 몸에 붙여 ‘벌수염의 사나이’로 유명한 안상규 씨는 이 건물을 짓는 데 있어 도쿄 시내에 있는 바닥면적 8㎡ 크기의 10층 건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지은 이유는 '삼각형 대지'이기 때문?
공통점은 ‘삼각형 대지’
공간 활용 중요
위에서 소개한 부산의 ‘납작 건물’과 영등포구 ‘안상규 벌꿀 건물’의 공통점은 삼각형 대지라는 것이다. 택지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십중팔구 반듯한 사각형으로 구획하고 남은 자투리땅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삼각형 대지는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단점이 많고 건물을 세우기에 힘든 땅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삼각형 대지는 적정한 위치 선정, 효율적인 공간 활용의 계획이 따라준다면 생각 이상의 활용도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2000년만 하더라도 ‘삼각형 대지는 건축에 불리하다’ 혹은 ‘특수한 용도에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삼각형 대지에 대한 선입견도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 도심 속 협소주택이 많아지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자투리 대지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와 많은 사람들은 삼각형 대지, 자투리 대지에 대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앞으로도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건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에 맞춰 건물 설계 시 모서리를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단이나 베란다를 모서리에 배치하는 등 틈새 공간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좋다. 또한 삼각형이라는 부정형 대지를 통해 독특한 외관을 통한 개성 있는 건물로 설계하는 방법을 관계자들은 추천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