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서 굳건히 지킨다, 폐업률 낮은 프랜차이즈 4곳은 바로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줄줄이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노후를 위해 퇴직금을 활용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지만, 생각만큼 이익이 나지 않아 투자금만 날리고 폐업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경우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문을 닫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브랜드가 있다. 이들은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낮은 폐업률을 보이곤 했다. 이들 업체는 어느 곳인지, 폐업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전국 매장 500호점 돌파
2018년 정보공개서 기준 자영업 폐업률이 72% 달하는 국내 시장에서 본죽은 2%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본죽을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직 시장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폐업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자신이 아프거나 주변 사람들이 아플 때 직접 번거롭게 죽을 만들어 먹기보단 편리하게 사서 먹는다는 것 그리고 건강식 이미지도 몸이 안 좋을 때 사 먹기 때문이라는 점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본죽은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잘 팔린다고 관계자들은 예측했다. 대부분 포장으로 운영되는 본죽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기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본죽&비빔밥은 지난해 23일 화성조암점을 오픈하면서 전국 매장 500호점을 돌파했다.
김태헌 본죽 본부장은 “본죽은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본죽이 이미지메이킹을 잘한 것 같다. 죽 브랜드 중 프리미엄급”. “대학병원 근처 본죽 돈 쓸어 담더라”, “모 대학병원 본죽은 월 매출이 억 대라더라”, “대체 가능한 경쟁업체가 아직까지 없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2.1% 폐업률의 배스킨라빈스
까다로운 가맹 허가 조건
다른 디저트 전문점들이 폐업률이 10%를 상회하는 동안 배스킨라빈스의 폐업률은 2.1%에 머물렀다. 한때 배스킨라빈스의 경쟁자로 불렸던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의 2013년 폐점률은 20.1%에 달했다. 이는 배스킨라빈스의 10배 달하는 수치다. 이후로도 배스킨라빈스는 한 자릿수의 폐점률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면 바로 배스킨라빈스가 떠오르듯 배스킨라빈스는 경쟁자가 많지 않고 매출이 안정적이다.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아이스크림으로 냉동 보관하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포장을 해가고 따로 조리할 필요도 많지 않아 처리가 편리하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장소를 정해 의뢰하면 본사는 해당 상권을 몇 주에 걸쳐 조사한다. 상권의 메인 스트리트가 아니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아파트 상가라면 최소 6천 세대는 거주해야 허가가 난다. 이처럼 배스킨라빈스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개점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된다.
모이는 상권 중요시해
입지 원칙 신호등, 횡단보도 앞
뚜레쥬르와 쌍두마차로 꼽히는 브랜드 파리바게뜨 역시 낮은 폐업률을 자랑한다. 파리바게뜨는 그 명성에 걸맞게 1%대의 폐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상권 분석에 있다. 심지어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점포선정 전략으로 파리바게뜨 옆을 세울 정도다.
파리바게뜨가 우선시하는 매장의 입지는 이른바 ‘모이는 상권’이다. 유동인구가 많더라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머물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매장의 자리로는 부적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매장 입지 원칙은 신호등, 횡단보도 앞이라고 알려졌다.
횡단보도는 모든 상권이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 간단한 식사를 챙겨 먹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정류장과 주차공간이 있는지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나가는 사람과 목적이 있어 장소를 찾은 사람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관공서나 병원처럼 높은 건물은 임대료가 비싸지만 그만큼의 수익을 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0.5~1% 폐업률 달해
주력 메뉴에 집중
많은 창업자들이 쉽사리 도전했다가 참패를 맞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는 치킨이다. 유난히 폐업률이 높은 업종인 치킨. 대표적 배달 메뉴인 만큼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8년까지 창업한 치킨집은 평균 6,800곳인 반면 폐업률은 8,600곳으로 나타났다.
수십여 곳의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꾸준히 낮은 폐점률을 보이는 곳은 교촌 치킨이다. 5~10%인 경쟁 업체에 비해 교촌 치킨의 폐업률은 0.5~1%대를 기록했다. 교촌 치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다. 교촌 치킨은 가맹점 사이의 영업권을 지키고 배달 가능 지역을 인구 2만 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2020년 5월 기준 교촌의 가맹점 수는 1,198개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