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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에 등장했던 베이징 랜드마크 빌딩의 꼭대기가 잘린 이유

“화려한 고층 건물은 허영”

끝나지 않은 중국 부동산 규제

못생긴 건축물 대회도 열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강남 말춤 동상, 한강 괴물 동상 등 무려 7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어진 이 조형물들은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금 낭비 논란’의 도마에 올랐었죠. 이렇게 거금을 들여 지은 건축물들은 때때로 흉물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요. 중국에서는 정부의 규제로 머리부터 잘려나간 건축물들의 모습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kknews’

출처 ‘kknews’

‘머리’ 잘려나간

초고층 관우상과 판구다관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은 2016년 징저우시 관우 테마파크에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세워진 58m 높이의 거대 동상입니다. 관우가 마지막까지 지키다 전사한 촉나라의 최전방 지역인 징저우는 관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세우고자 1억 7000만 위안(약 31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관우상을 건축했는데요. 도시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훼손과 과도한 건립 비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죠.


이에 건축 11개월 만인 지난 9월 1일 관우상의 철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펑파이(澎湃) 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관우상의 머리가 해체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얼굴이 사라진 채 청룡언월도를 들고 있는 관우상의 모습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은 해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mapio’

출처 ‘mapio’

영화 ‘트랜스포머4’에 등장하기도 했던 중국 베이징의 랜드마크 빌딩 판구다관의 ‘용머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날아오르는 용과 같다고 하여 ‘용머리’라고 불리던 판구다관의 꼭대기가 지난 22일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사라진 것입니다. 판구다관은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 3개 동, 7성급 판구호텔이 이어진 초대형 복합건물인데요. 준공 당시부터 디자인과 가격, 불법 건축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죠.

출처 ‘Shanghai Daily’

출처 ‘Shanghai Daily’

63빌딩보다 높은 건물 금지,

철거비 남용 우려도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던 중국 정부는 결국 지난 28일 높이 250m 이상 초고층 빌딩 건축을 금지하는 ‘초고층건물 건축 관리 강화 통지안’을 발표했습니다. 250m는 서울 여의도 소재 63빌딩과 같은 높이인데요. 상하이나 선전 같은 인구 밀집 도시엔 고층 빌딩이 필요할지 모르나, 다른 도시엔 불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00개 중 절반 정도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도 위기를 맞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도 허페이에서 높이 518m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죠. 이에 중국 정부는 화려한 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에 집착하는 개발업체들을 비난하며 엄격한 금지령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에 규제에 어긋나는 초고층 건물들이 철거 작업에 들어간 것인데요. 한편 철거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세금 낭비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우상의 철거비만해도 설치비에 맞먹는 1억 5500만 위안(약 284억 원)이 투입됩니다.

출처 ‘the guardian’

출처 ‘the guardian’

“흉물스러운 건물들”

공개 비판한 시진핑

이번 규제에 앞서 시진핑 주석은 2014년 베이징 문학 심포지엄에서 특이한 형태의 건물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는데요. 지난해 6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높이 5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 신축을 승인하지 않는 내용의 건축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난 9월 중국에서 ‘가장 못생긴 건축물’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CNN은 이번 투표는 중국 정부가 흉물스러운 건물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후보에 오른 박물관, 호텔, 육교 등 총 87개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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