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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도 제쳤다, 베트남 1등 독식 중인 한국음료는?

2019년 베트남은 한류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한국 드라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관광객 격리 과정 등을 겪으며 그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기회의 땅 베트남을 눈여겨보며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제품, 식품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은 매출로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베트남 내에서 부동의 1위 음료였던 코카콜라 역시 한국 제품이 제쳤다고 하는데, 오늘은 베트남에서 사랑받은 한국 음식에 대해 알아보겠다.

건강 음료 선호하는 베트남

고소득층, 젊은 층에 인기


코카콜라는 제친 음료는 바로 아침햇살이다. 아침햇살은 웅진 기업에서 1999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쌀 음료인데, 과거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경쟁 제품들에 밀려났다. 이에 웅진 기업은 2014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모닝 라이스’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편의점, 대형 마트 등에 입점했다.


아침햇살은 탄산음료보단 건강 음료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국민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충분했다. 익숙한 쌀이라는 주재료와 단맛 덕분이었다. 베트남에서 팔리는 아침햇살의 가격은 1.5L 기준 3,000~4,000원. 이는 같은 용량의 코카콜라(약 680원)의 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맛에 고소득층, 젊은 층이 아침 대용으로 찾고 있는 음료이다.

하지만 이제 아침햇살은 한국 기업의 소유가 아닌데, 2013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웅진그룹은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한국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2018년 말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대만 기업인 퉁이 그룹에 매각했다. 한국에서 개발, 출시된 아침햇살 역시 이제는 대만 기업의 이름을 달게 된 것이다.

두유 역시 아침햇살과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국민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베트남으로 진출한 것이다. 삼육 두유의 ‘검은콩 호두와 아몬드’는 베트남 두유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캐릭터 뽀로로를 앞세운 뽀로로 음료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위 패스트푸드로

쌀밥을 활용한 메뉴


롯데리아는 베트남 1위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98년 현지 법인을 세운 뒤 KFC, 맥도날드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베트남 롯데리아는 한국 매장과 모습이 조금 다르다. 쌀을 주식으로 먹는 베트남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치킨과 밥을 곁들인 ‘껌 티카’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는데, 이외에도 쌀밥을 활용해 닭강정 같은 치킨과 밥, 계란 프라이 등을 이용한 식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은 길거리 점포 음식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유니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핫&스위트 치킨 1조각은 3만 7,000동(1,900원), 치킨 볼 라이스 세트 가격은 4만 3,000동(2,200원)이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 가격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대중적인 식사 메뉴로 성장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280만 개 기록


동아제약은 베트남 진출 10년 만에 박카스로 대박을 터트렸다. 당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는데, 동아제약은 베트남 영웅으로 떠오르던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물론 박카스와 발음까지 유사해 그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0년 초반 베트남 시장에 수출 사업을 개시하다 실적이 부진해 중단하기도 했다. 박항서와 함께 박카스는 4개월 만에 판매량 280만 개를 기록할 수 있었다.

베트남, 1인 라면 소비 ‘2위’

떡볶이 역시 인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매운 라면 역시 베트남에서 사랑받고 있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74.6개)의 뒤를 베트남(53.9개)이 잇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라면 제품 인기가 높다는 것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라면이 인기가 높은데, 김이나 김치와 함께 라면을 함께 먹는다고 한다.

판매 가격은 2만 5,000~3만 동(1,300~1,500원) 정도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요식업 브랜드에서 한국식 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운맛을 자랑하는 떡볶이 역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떡볶이 브랜드 두끼가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60%라는 높은 점유율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오리온은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파이류 제과 시장에서 60%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진출 초기에는 베트남의 높은 기온에 초콜릿이 녹아내려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기능성 올리고당 배합과 냉각, 숙성 과정을 거쳐 초콜릿이 포장지에 달라붙지 않을 수 있게 했다. 덕분에 2018년 오리온에선 초코파이만으로 약 9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한국보다 더 많은 판매량이었다.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5만 동(2,500원) 정도의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명절, 결혼식 답례품으로 초코파이를 선물하거나 제사상에 올라온 모습까지 공개되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 오리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고래밥, 오스타 감자칩 등을 생산하며 높은 판매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고 작년, 쌀과 친숙한 베트남 시장을 대상으로 쌀 과자 ‘안(An)’을 출시해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에서 사랑받은 한국 식품들을 살펴보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혹은 특별한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들이 많았다. 다음에는 어떤 한국 식품이 베트남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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