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너무 비싸서… 폐공장 개조해 6층 주택 만든 여성
대도시 폐공장의 화려한 변신
6명의 예술가가 사는 ‘작은 마을’
부동산 문제 해결할 가능성은
출처 ‘sohu’ |
최근 많은 도시들이 과밀화 현상을 보이며 부동산 가격 상승의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이에 많은 건축 예술가들은 기존 주거 공간의 통념을 탈피한 실험적인 건축물을 지으며 예술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비싼 대도시의 건물을 사는 대신 버려진 공장을 실험적인 주거 공간으로 재활용한 6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과연 어떤 건물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
50년 넘게 방치된 공장의 화려한 변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친구_6명이서_주택개조(6个好友改造一栋楼)’ 해시태그가 2억 5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중국 광둥성의 6층짜리 공유 주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공유 주택이 특별한 이유는 버려진 공장을 개조했다는 점이죠.
2년 전 가을, 주택의 설계자이자 건축가인 미쉘이 광저우에서 찾은 공장은 1950년대 지어진 거대한 국영 설탕 공장이었습니다. 전 중국 국가 주석인 덩샤오핑(鄧小平)의 관리를 받았지만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건물인데요. 미쉘은 광저우 태생 건축가로서 이 공장을 지나칠 때마다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쉘은 결국 친한 동료 예술가 5명과 함께 작업실을 옮기고 폐공장을 다목적 빌딩으로 개조해 하나의 ‘작은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무경계 커뮤니티(无界社区)’로, 각자의 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이웃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출처 ‘zhihu’ |
다양한 공유 공간으로 ‘작은 마을’ 만들었다
이 건물이 ‘작은 마을’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일반적인 주거용 건축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모든 방에 창문이 달려 있으며, 모든 공용 공간에는 커튼이 없습니다. 밖에서 다 들여다 볼 수 있죠. 설계자는 건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의 그림처럼 담아내고 싶었다며 의도를 밝혔습니다.
6명의 예술가들이 쓰는 방은 35㎡로 크지 않지만,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층엔 침실과 욕실, 아랫층은 공용 공간으로 쓰이는데 절반은 작업 공간, 나머지 절반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전시 공간은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있죠.
서로 연결된 각 층의 공용 공간 외에도 ‘마을 주민’을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행사를 열 수 있는 이벤트 홀, 영화를 보거나 파티를 열 수 있는 루프탑, 요가 스튜디오와 다실도 있어 일과 여가 생활 둘 다 놓치지 않았죠.
출처 ‘sohu’ |
부동산 문제 겪는 중국 청년들의 아이디어
설계자인 미쉘은 “오늘은 요리를 하는 사람이 있고 내일은 전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 이곳은 커뮤니티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열린 하나의 극장”이라고 공간을 소개했습니다. 이 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예술가들을 모아 함께 일하고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앞으로 더 생기길 바란다는 포부도 밝혔죠.
출처 ‘중앙일보’ |
한편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덜 지어진 집이라도 매입을 하는 ‘마오피팡’도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화제가 된 적도 있었죠. 이에 대해 방치된 건물을 활용하면 부동산 문제를 겪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