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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지금이 전성기’ 다들 망한 줄 알지만 시장 독식중이라는 브랜드

패밀리레스토랑 침체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독주

매출 4년 연속 성장

딜리버리 서비스 등 다변화

[SAND MONEY] 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주자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 대해서도 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식당에 방문해 보면 수십 명 이상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여전한 인기를 체감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아웃백 홀로 독주하며 매년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지 상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패밀리 레스토랑은 9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온 뒤 중산층 4인 가족 소비자를 중심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가족모임뿐만 아니라 친구·연인이 외식을 하러 즐겨 찾던 장소였는데, 최근 그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지난 20~30년간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도화됐다는 사실을 짚었다. 이제 우리는 번화가에 나가보면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고급 레스토랑이나 브랜드의 음식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SNS 열풍으로 인해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들이 알려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한 곳의 패밀리 레스토랑에만 주구장창 찾아가는 대신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새로운 곳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에서 특별함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기 어렵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소비 패턴까지 변화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에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을 느끼게 된 업체들은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TGI프라이데이스는 매장수가 전성기 60개를 넘어섰지만 2021년 현재 15개밖에 남지 않았다. 빕스 역시 한때 1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30여 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주자인 아웃백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1997년 국내에 1호점을 열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200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유행을 선도하면서 2014년에는 매장 수가 110여 개를 찍었지만, 현재 70여 개의 매장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웃백의 경우 매장 수만 조금 줄어들었을 뿐 매출과 영업이익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1,942억 원이었던 아웃백의 매출액은 2018년 2,297억 원을 거쳐, 2020년에는 2,979억 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5억 원에서 2020년 237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TGI나 빕스와 같은 경쟁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와중에 아웃백은 기어이 살아남더니 회복세를 넘어 전성기까지 누리고 있다. 최근 서울의 아웃백 매장을 방문했다는 한 소비자는 “아웃백 망한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대기자가 30명이나 있더라. 맛이나 분위기도 여전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웃백이 홀로 시장을 독식한 비결에 대해 스테이크 유통 시스템을 변경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아웃백은 스테이크를 냉동에서 냉장 유통으로 변경하고, 고급 스테이크 라인업을 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냈다. 과거에는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이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테이크 맛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품질 개선을 통해 이러한 오명을 씻어낸 것이다.


또한 아웃백은 요식업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따라가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에 집중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을 통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으며, 아웃백은 일부 매장을 배달 전용으로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이처럼 아웃백은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2016년 아웃백을 인수해 이러한 성장을 이뤄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아웃백의 재매각을 추진했다. 결국 아웃백은 2021년 bhc에게 인수되었는데 가격은 약 2,000억 원 정도로 정해졌다.


당시 bhc의 아웃백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치킨업체인 bhc가 그것도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을 품은 것은 bhc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자 숙제를 안겨준 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bhc는 아웃백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왔던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의 침체기와 심지어는 코로나19에서도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활용해 살아남으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점에 주목했다. bhc 그룹은 아웃백을 인수하면서 종합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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