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도 모은다는 한정판 운동화 열풍

리셀테크, 스니커테크 인기 날로 높아져

의외로 간단한 리셀테크 잘하는 방법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부동산이나 주식부터 시작해서 미술품, 와인까지⋯.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꽤 오래전부터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테크가 하나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모으고 있다는 이것은 무엇일까. 운이 좋으면 1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 재테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용진 부회장도 수집한다는
한정판 운동화 열풍

지난 8월 13일, 나이키에서 힙합 패션의 아이콘인 트래비스 스콧과 콜라보 한정판 스니커즈를 발매했다. ‘나이키 에어 조던 1 트래비스 스콧 프라그먼트 로우’ 스니커즈는 정가 18만 원으로 출시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높은 인기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아 현재는 130만~180만 원 수준까지 올라 리셀(재판매)되고 있다. 발매가로 구매한 사람들은 최대 900%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이 열풍에 동참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해당 스니커즈의 인증샷을 올리며 “신어야돼 말아야 돼ㅠㅠ 열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운동화처럼 품귀현상이 일 정도로 인기 있는 운동화는 미착용 상태로 소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착용 시 리셀가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한정판 운동화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소통 경영의 일인자’라는 별명답게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중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낳았다. 그는 ‘나이키 언더커버 오버브레이크’, ‘이샤드웨어 메그너스워커 덩크 하이’ 등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신발들의 인증샷을 올렸다.

리셀+재테크, 스니커즈+재테크
2025년 7조 시장 규모 예상

리셀(Re-sell)은 말 그대로 물건을 다시 판다는 의미다. 대부분 희소성을 지닌 명품, 한정판 중고상품을 비싸게 되파는 것으로 차익을 실현한다. 특히 한정판 운동화가 대표적인 리셀 대상이다. 이에 리셀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리셀테크’, 스니커즈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스니커테크’ 등 여러 신조어가 생겨났다.

리셀테크는 MZ세대의 주도로 매년 급속도로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코웬앤드 컴퍼니는 전 세계 스니커즈 라벨시장의 규모는 2019년 20억 달러, 약 2조 4,000억 원에서 2025년까지 60억 달러, 약 7조 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리셀테크의 인기는 마찬가지로, 일전에 나이키가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콜라보 한 한정판 제품은 판매가 20만 원대에서 중고가 3,000만 원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리셀 시장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 가치소비와 취향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운동화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리셀테크는 더욱 인기가 높아질 예정이다.

“래플하고 리셀하자”
리셀테크하는 법

운동화에 관심도 없고 리셀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섣부르게 리셀테크를 시도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심지어 운동화 한족에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선뜻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래플(Raffle)’을 통해 리셀테크를 하고 있다. 래플은 나이키, 아디다스, 무신사 등 일부 브랜드들이 한정판 상품을 판매할 때  구매자들의 신청을 받아 일부를 추첨하여 당첨된 사람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래플에 당첨이 되면 한정판 상품을 정가에 구매할 수 있다. 리셀을 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율이 가장 높은 260~270 사이즈로 래플에 응모하는 것이 좋다. 제품을 사는 것에 성공하고 리셀을 하려고 한다면 개인 거래와 리셀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정성과 편의성이 보장되는 리셀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리셀 플랫폼으로는 크림, 프로그, 아웃오브스탁, 솔드아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