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뷰 노린다” 소리들은 위치 선정부터 다른 화제의 아파트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을 선호한다. 그 때문인지,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권이 있는 매물은 같은 면적임에도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고성군 거진읍 송포리에 위치한 오션 상떼빌이다. 오션 상떼빌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조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국 1위 뷰’라는 별명까지 붙은 오션 상떼빌은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대한민국 최고의 뷰를 자랑하다
오션상떼빌은 건물과 바닷물 사이의 거리가 불과 30m밖에 되지 않아 완벽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서 오션 상떼빌에는 2km의 전용 백사장과 해양레포츠 시설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입주 초기 오션상떼빌은 1억 5,000~1억 6,000만 원에 매매되었다.
초기에는 부족한 인프라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으나. 평창 올림픽 개최로 주변 상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오션뷰 프리미엄이 부각되면서 오션상떼빌은 별장처럼 사용 가능한 세컨드 아파트로 인기가 높아졌다. 현재는 조망권에 따라 저층은 2억 원 정도에, 고층은 2억 8,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오션상떼빌 거주민들에 의하면, 체감상 입주민의 80% 이상이 이곳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내부시설들과 코앞부터 보이는 동해 조망으로 주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저층 거주민은 ‘해풍으로 인해 날아온 염분이 가전제품을 빨리 부식시킨다’라는 문제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션상떼빌이 건설될 당시, 인근 주민들은 군 해안지역에 아파트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다. 그 의문은 맞아떨어졌다. 2007년 함형구 전 고성 군수는 고성군 아파트 및 콘도 건설 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오션상떼빌은 ‘비리로 탄생한 아파트’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안침식, 부실 공사 논란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009년 너울성 파도가 몰려오자 오션상떼빌의 해안 경계 옹벽이 붕괴했다. 그런데 드러난 옹벽 기초 부분이 1m도 채 되지 않았으며, 바닥에는 폐타이어가 깔려 있는 것이 밝혀졌다. 시공사 역시 응급 복구만 약속하고, 복구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실 공사에 불만을 가졌던 주민들은 주민들은 이러한 반응에 시공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했다. 3년간의 긴 소송 끝에, 부도가 난 시공사를 대신하여 고성군이 군비와 도비, 총 9억 5000만 원을 확보하여 복구공사를 시행하였다.
2013년에는 육군 22사단과 아파트 입주민들이 해안 경계용 철책 설치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건축 당시부터 합의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결국 아파트 앞에는 의미 없는 철조망이 방치되게 된다. 다행히 2015년 안보작전협의회에서 고성군 일부 지역 해안 철책 제거가 시행되면서 철조망은 사라질 수 있었다.
바다 조망에 투자한 아파트들
오션상떼빌 외에도 해양 조망권에 투자한 아파트가 있다. 부산의 마린시티는 부산의 부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완공되자마자 한국 최고의 마천루 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조망권을 위해 방파제를 낮게 건축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월파를 경험했다. 또한 태풍 ‘차바’에 의해 마린시티가 침수되면서 큰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샵은 2019년 12월 완공되면서 ‘대한민국 두 번째 100층 이상의 마천루’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랜드마크타워의 3개의 층을 전망대로 사용하면서 오션뷰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해운대 해변과 바로 지척의 거리에 위치하여 월파에 대한 우려를 샀다. 하지만 부산 역사상 가장 높은 분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1순위로 청약이 마감되었다.
이처럼 바다 조망권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특히 오션상떼빌은 바다 조망과 레저를 강점으로 내세워 세컨드 아파트를 원하던 사람들의 눈에 들었다. 그로 인해 오션상떼빌은 근처 아파트보다 2~3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조망권 프리미엄이 아파트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 때문인지 시공사들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감수하면서도 바다와 더 가깝게 아파트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바다와 인접한 곳에 공통주택과 같은 건축물이 들어서면 지반 약화와 침식 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나친 오션뷰 프리미엄에 대한 집착은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해안지역과 가까운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 있다면, 확실한 안전 대책이 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