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출연했던 98살 할아버지, 충격적인 정체가 공개됐다
전국노래자랑 출연했던 100세 노인
1억 복권 위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남성의 실제 나이·정체 공개돼
kbs, 뉴스1 |
kbs |
전국 노래자랑에 최고령 할아버지로 출연했던 한 남성의 정체가 밝혀지며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2012년 전국 노래자랑에 98세의 나이로 참여했다.
kbs |
당시 A씨는 전국 노래자랑에 나와 9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처럼 정정하게 무대를 마친 그는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알면 내 몸이 건강할 수 있지”라며 건강 비결을 밝혔다.
A씨는 또한 당시 80대였던 MC 송해에게도 “동생”이라 부르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는데,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그는 연말 결선 무대에서도 인기상을 수상했다.
청주 흥덕경찰서 |
그런데 전국 노래자랑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90대 노인 A씨는 이듬해 돌연 경찰에 붙잡혔다. 이는 다름 아닌 그가 복권을 위조하다 적발된 것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경찰서를 찾아온 A씨의 모습이었다. 그는 99세의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계단을 경찰보다도 빠르게 올랐다. 복권을 위조한 방식 또한 고령의 노인이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매우 정교했다.
오마이뉴스 / A씨가 위조한 복권 |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 씨의 정체를 더욱 집중 조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수십 년 전 주택복권 수백 장을 위조했다가 적발된 40대 남성을 찾아냈는데, 놀랍게도 두 사람은 얼굴이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지문까지 완벽하게 일치했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20대 때부터 복권을 위조했다가 여러 차례 감옥을 드나들었던 A 씨는 2004년 출소한 뒤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나이가 많으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제 나이보다 38살이나 많은 1915년생의 신분을 받았다.
이후 90대 노인으로 위장하며 기초노령연금과 생계비 등을 받던 A 씨는 전국 노래자랑 등 방송까지 나오는 대담한 행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후 또다시 복권을 위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그는 출소 후에도 재차 위조 범죄를 저지른 뒤 경찰에 검거되었다.
법원은 ‘유가증권 위조와 위조유가증권 행사’ 혐의를 입은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는데, A 씨는 재판에서도 “내 나이는 100살이다”라며 거짓을 일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