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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머니그라운드

‘이 장면이?’ 애드리브 덕분에 레전드로 평가받는 영화 속 명장면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에는 애드리브라는 이름의 우연이 있는데요. 때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애드리브로 엄청난 인상을 남겨 명장면에 등극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신의 한 수’가 된 애드리브로 명장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벌써 20년 전 영화지만, 아직도 명작 로맨스 영화로 손꼽히는 <봄날은 간다>에는 결정적인 애드리브가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은수’가 ‘상우’에게 ‘라면 먹을래요?’라고 물어보는 장면이죠.


사실 이 장면은 촬영장에서 즉석으로 만든 대사로 탄생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원래 대사는 ‘커피 마실래요?’였지만 다소 밋밋하고 느낀 감독 허진호가 ‘라면 먹을래요?’라고 대사를 만들었다고 하죠.

애드리브에는 대사만 있는 게 아닌데요. 2016년 영화 <검사외전>에는 무려 ‘춤’ 애드리브가 나옵니다. 강동원이 분한 사기꾼 ‘한치원’이 검사 출신 국회의원 ‘우종길’의 선거 유세 운동에 참가하면서 격렬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대본 상에서는 훨씬 절제된 춤이었지만, 찍다가보니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줄 수 있는 막춤으로 바뀐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당시 ‘한치원’과 ‘부비부비’ 춤을 춰 화제가 된 배우는 바로 이정은이었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애드리브 덕분에 흔치 않은 강동원의 망가지는 연기를 볼 수 있었죠.

한국의 느와르 명작 <범죄와의 전쟁>에도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이 있습니다. 완전히 최형배 조직의 일원이 된 최익현과 전체 일당이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범죄와의 전쟁>의 포스터가 될 정도로 <범죄와의 전쟁>의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죠.


사실 각본에서는 인물들이 영화처럼 대규모 인원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는데요. 보다 적은 인물들을 찍으려면 거리의 간판부터 외관, 포스터나 전단지까지 전부 80년대 소품으로 바꿔야 하기에 관객들의 시선을 뒷배경에 두지 않게 하려고 인물들이 몰려다니는 장면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해외영화에도 신의 한 수가 된 애드리브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300>의 명장면이었는데요. <300>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주인공 ‘레오니다스 왕’이 ‘This is Sparta!’라고 외치는 장면이죠.


영화 <300>의 원작이 된 그래픽 노블에서는 이 대사는 원래 속삭이듯이 하는 대사였고, 각본에도 속삭이는 걸로 그대로 쓰였는데요. 하지만 영화 촬영 도중 생각보다 임펙트가 잘 살지 않아 고민하던 중 제라드 버틀러의 아이디어로 포효하는 톤으로 바뀌어 지금의 명장면이 탄생했죠.

배우의 애드리브 한 줄 때문에 영화 전체의 내용을 전부 바꿔버린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2008년 개봉해 마블 히어로 영화의 시대를 연 <아이언맨>이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기자회견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는 ‘I am Iron Man’이라며 자신의 정체를 대중 앞에서 공개해버리죠.


아이언맨은 배트맨, 슈퍼맨처럼 자신의 정체를 숨긴 히어로로 설정했었지만 이 대사 하나로 그런 설정은 전부 변경되었고, 이후 후속편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는데요. 아이언맨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제작 전 ‘아이언맨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게 좋겠다’라는 아이디어를 내었고, 고심 끝에 이것이 수용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대사는 후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대미를 장식하는 명대사 중의 명대사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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