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사태로 문 닫은 중국 자금성이 하루사이에 입게 될 손해 예상액
우한폐렴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명절을 맞아 큰 기대를 하였던 중국 최대 관광지, 자금성은 안전을 위해 폐쇄되었다. 그리고 만리장성은 빠다링을 포함한 일부 구간을 통행금지했다. 특히 사스 때에도 개관했던 자금성 관광사업이 40년 만에 갑작스럽게 멈추게 되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자금성이 하루 동안 폐쇄된다면 얼마만큼의 손실이 발생할까? 한번 알아보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의 자금성
춘절은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하다. 하지만 방대한 국토 탓에 1주일 이상을 휴일로 지정한다. 당국은 올해 춘절 전후 40일간의 특별수송 기간에 지난해보다 8% 많은 4억4,000만 명의 철도이용객을 예상했다. 또한 여객 수송량도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7900만 명을 예상하여 사상 최고 기록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우한폐렴으로 이러한 예측은 무산되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춘절 기간 중 중국인들의 소비 규모는 약 142조 원 정도이다. 소비의 많은 부분이 관광산업에서 사용되었다. 특히 최근 드라마 ‘연희공략’이 흥행하면서 자금성 내에서 유명세가 없던 양시궁이 가장 높은 방문율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춘절에 대하여 자금성의 고궁박물관 측은 큰 기대감을 표했었다.
이처럼 지속해서 증가해온 자금성 방문객은 2018년 1천 7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고궁박물관 측에서 유적 시설 보호의 사정으로 입장객 수를 매일 8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도달한 수치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작년까지 이어졌다. 2019년 자금성 방문객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하여 2천 142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규모에 비해 저렴한 입장료도 한몫했다. 현재 겨울에는 40위안, 여름에는 60위안으로 입장표를 구매할 수 있다.
파생상품으로 거대한 수익창출을 이루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금성의 매출 대부분은 입장료가 아닌 파생상품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자금성에 판매되는 굿즈는 디지털 세대인 20~30대 초반까지를 겨냥하면서 큰 성공을 누리고 있다. 제품은 화장품, 문구류,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품목들을 자랑한다. 2018년 고궁의 파생상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거치대는 타오바오에서 하루에 평균 1.6만 개씩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갑작스럽게 성장하기 시작한 파생상품사업은 문구류와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젊은 트렌드를 접목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고궁박물원에서는 1만여 개의 굿즈가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작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적재산권을 제공하여 얻은 이익을 제외한 순수한 파생상품 매출이 10억 위안(1660억 원)에 달한다.
하루 폐쇄 시, 자금성의 손해 금액
그렇다면 자금성이 이번 우한폐렴의 사태로 인해 폐쇄를 지속할 경우, 폐쇄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 위의 자료를 토대로 계산을 해보자. 현재 2019년 자금성 방문객 추이는 2천142만 명이다. 그리고 겨울입장료는 40위안이다. 이 둘을 곱하면 1년 동안 자금성에서 얻는 매출을 찾을 수 있다. 1년 동안 자금성이 입장만으로 얻는 매출은 8억 5천 68만 위안이다.
여기에 2019년 자금성 파생상품 판매로 얻은 수익인 10억 위안을 더한다. 그러면 자금성의 한 해 수익이 약 3106억 8,681만 원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 365일 중 자금성이 휴무일인 매주 월요일과 여름휴가기(7월 1일~8월 31일)을 제외한 자금성 영업일로 나눈다. 한해 중 자금성 문이 개방된 날은 총 260일이다. 그리하여 구할 수 있는 자금성의 하루 매출은 약 11억 9,500만 원이다. 춘절로 인하여 자금성은 위 금액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폐렴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러한 손실로 인해 많은 중국 매체들은 사스와 우한폐렴을 비교하며 우려를 표했다.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8.7%였지만, 현재는 2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고속성장을 이루던 17년 전과 다르게 미ㆍ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6.0%를 간신히 넘겼다. 이처럼 우한 폐렴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