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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혼집을 철거한 이재용이 1년째 공터로 비워둔 이유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는 정재계 인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부촌 중 하나다.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 역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삼성가는 이건희 회장의 대저택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어 그 일대를 두고 ‘삼성타운’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삼성타운에 의문의 공터가 1년간 방치되어 있다. 바로 이재용 부회장의 신혼집이 있던 자리다. 그는 왜 1년 동안이나 이곳을 비워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이태원 자택, 결혼 후 신혼집으로 사용

이재용 부회장은 1992년 이태원에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연면적 578.42㎥, 대지 면적 988.1㎡에 달하는 크기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1998년 그는 대상그룹 임세령 전무와 결혼한 뒤 이곳을 신혼집으로 사용했다. 두 사람의 자택은 2005년과 2006년 42억 9,000만 원을 호가하며 당시 국내 최고가 단독주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이재용 부회장과 임세령 전무는 결혼 생활 11년 만에 합의 이혼을 하게 된다. 이혼 후 이재용 부회장은 결혼 전 머물던 리움미술관 옆 한남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거주자가 불분명했던 그의 자택은 2018년 10월 철거 신고가 접수되면서 11월에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논란 생기자 그대로 철거 진행?

2019년 1월 1일 기준으로 이재용 부회장 자택 부지 개별 공시지가는 약 97억 611만 원이다. 그러나 그의 자택은 2007년 이후 12년간 공시지가 평가를 받지 않았다. 2007년 자택의 용도를 ‘노유자시설(영유아보육시설, 아동복지시설 등)’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용산구청은 해당 자택을 유치원으로 보고 2018년까지 재산세를 부여해왔다.

실제로 ECLC 서울국제학교는 2006년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을 주소로 두었다. 용산구청 역시 2007년 그곳에 외국인학교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ECLC 서울국제학교는 2007년 6월 인근 지역으로 주소를 변경하여 개원했다. 즉, 이재용 부회장은 자택의 용도가 주택일 때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적게 낸 셈이다.

벌써 1년, 아직까지 공터인 이유

논란이 제기되자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9월 주용도를 다시 ‘단독주택’으로 변경하여 철거를 진행했다. 철거 당시 토지는 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해당 부지에 새로운 단독 주택 공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게다가 현재 그가 머물고 있는 리움미술관 옆 자택의 준공연도가 1995년이라는 점도 신축 공사에 대한 가능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철거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 부회장의 이태원 토지는 공터로 남은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9월까지 건축 인허가 신고도 접수하지 않았다. 그가 토지 매각도, 공사도 진행하지 않는 데에는 밝혀진 바는 없다. 삼성그룹 관계자 역시 ‘총수의 개인적 사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SK 최태원 회장의 공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이부회장의 이태원 자택 맞은편에 있는 집을 매입했다. 현재 철거가 마무리되면서 한창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까지 신축 공사에 가세한다면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소음과 통행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을 염두에 두고 공사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태원 자택은 이미 두 차례나 최고가 단독주택을 기록한 바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2년간의 공시지가가 정상적으로 발표되었다면 이건희 회장을 꺾고 국내 최고가 단독주택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나갔을 수도 있다. 삼성타운의 유일한 공터에 어떤 건물이 들어설 것인지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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