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만원’ 업계 1위 김앤장 변호사의 하루 일과
국내 로펌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금소송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김앤장은 점유율과 승소율 모두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법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김앤장은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예비 변호사들에게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김앤장 변호사의 연봉과 그곳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법대 동기 장수길 합류 합동법률사무소 형태
1973년 초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J.D.(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영무는 만 31살 한국에 귀국해 김앤장을 설립한다. 같은 해 말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판사 출신 장수길이 합류하며 우리나라 전문 로펌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한다.
김앤장은 다른 대형 로펌들과는 달리 회사의 이익을 분배하는 파트너라는 개념이 없다. 대부분의 로펌과 같이 상법상 합명회사의 형태가 아니라 개인 공동사업자 형태인 합동법률사무소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니어·시니어 변호사만 존재하고 있다. 경력 1~5년 차인 주니어 변호사는 고정급을, 그 이상인 시니어 변호사는 성과에 따라 급여가 지급된다.
김영무를 주축으로 ‘오너 중심 지배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앤장의 업무 할당 방식은 철저하게 수직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앤장 소속 변호사 H씨에 따르면 “김앤장은 위에서 일을 뿌리는 구조”라며 “모든 변호사들은 윗선에서 사건을 부여받는다”라고 말했다.
연봉 인상폭도 커 시간당 팀장급 80만 원
김앤장에 소속되어 있는 변호사들의 연봉은 저마다 다 다르게 알려져 있지만, 공채 기준 초봉은 세후 1억 5,000만 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매달 1,000만 원이 넘는 급여를 받는다. 800~1000만 원 사이인 다른 대형 로펌에 비해 높은 액수이다.
높은 연봉과 더불어 김앤장은 연봉 인상 폭도 굉장히 크다. 세전 기준 월 100만 원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인금을 지불하는 사건을 맡을 경우 팀장급은 80만 원, 시니어는 60만 원, 6년 차는 35만 원 정도를 받는다.
높은 초봉을 자랑하는 김앤장은 초고액 연봉자를 대거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고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51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바로 이어서 김앤장이 11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주당 90시간 근무 갑질 수모 감당해야
고액 연봉을 자랑하는 만큼 김앤장 변호사의 업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비치는 모습과는 다르게 이들의 꿈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당 평균 90시간 이상을 근무하기 때문에 김앤장을 떠나 다른 로펌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앤장 변호사 C의 하루라는 글이 한동안 화제를 모았다. 글에 따르면 C씨는 오전 6시부터 미국에서 걸려온 전화에 잠을 깨 7~8시 사이에 로펌으로 출근한다. 아침 8시부터 회의를 시작한다.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는 점심에도 그는 클라이언트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일을 한다. 오후에는 의견서를 작성과 회의 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6시부터 다시 회의 준비를 시작한다. 저녁식사도 피자로 해결하면서 일을 하다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퇴근한다.
국내 1위 로펌인 만큼 김앤장이 변호를 맡는 주요 클라이언트는 거물급 재벌과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변호사들은 엄청난 업무량과 더불어 클라이언트들의 갑질 수모를 감당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몇 해 전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가 김앤장 변호사 10여 명을 폭행과 폭언을 당했던 일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로펌이자 법조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어마어마한 연봉만큼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몫은 상당하다. 최근 워라밸 바람이 불면서, 김앤장의 고액 연봉과 다른 로펌의 워라밸을 고민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