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끝판왕’ 람보르기니 몰려면 한 달에 이 정도 벌어야 합니다
한대 평균 가격이 2~3억 원을 넘는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인 람보르기니. 2019년 이탈리아 본사에선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지난 3년간 18대에 머물렀던 평균 판매량이 작년 한 해 동안 130대가 팔렸기 때문인데, 실제로 이는 전년 대비 1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최근 출시한 SUV 우루스 모델의 인기가 뜨겁다. 슈퍼카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스타, 갑부들이 사랑하는 람보르기니를 타려면 대체 한 달에 어느 정도를 벌어야 할까?
일시불, 할부, 리스 등
취득세, 공채 비용 1700만 원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법에는 일시불 구매, 할부 구매, 리스, 렌털이 있다. 리스의 경우 일정 비율의 선수금(선납금, 보험금)을 지불한 뒤 남은 금액을 나눠서 지불하는데 보험료, 자동차세, 각종 세금 등이 모두 리스료에 포함돼 자금 운용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 기간 안에 차를 교체한다면 리스를 승계하는 다음 사람이 잔여 계약 기간에 해당하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부담하게 된다. 캐피털 명의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징으로 차를 자주 바꾸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람보르기니의 엔트리급으로 불리는 우루스, 우라칸 모델의 가격을 따져보았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경우 차량 가격 2억 5천만 원에 1천7백만 원가량을 취득세, 공채 등의 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일시불로 한 번에 결제를 할 경우 캐시백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 60개월 기준 할부 결제 시 월 460만 원 대. 60개월 리스를 한다면 선수금 30%(7,680만 원) 지급 기준 달마다 357만 원 대의 리스비를 지불하면 된다.
시판 중인 우라칸 에보(LP640-4 A/T 모델 기준)는 2억 9,900만 원~3억 4,500만 원 사이다. 추가로 취득세와 공채 등 각종 비용 2천4백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납부해야 할 총비용은 3억 7천. 할부의 경우 최대 60개월까지 가능하며 월 620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
60개월 리스 비용은 선수금 30%(1억 3백만 원대) 기준 월 3백만 원 대의 리스비를 내면 된다. 이외에 같은 우라칸 라인의 스파이더 모델은 기본 옵션 기준 3억 2천~3억 9,800만 원 대로 우라칸 에보보다 조금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차보험 들기 어려워
1년 유지비 730만원 대
그렇다면 유지비는 어떨까?. 사실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 차량의 경우 자차 보험을 들기가 어렵다. 차체 자체가 넓적하고 낮아 사고 확률이 높고 수리에 필요한 비용 역시 상상 이상이기 때문에 보험사 측에서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타사와 함께 부담할 수 있는 공동 채권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 걸기도 한다. 아벤타도르, 우르스, 우라칸 등 모델과 운전자의 나이, 자차 유무, 사고 이력 등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 1천만 원 대~ 많게는 2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한 람보르기니 우르스 차주가 공개한 유지비는 1년에 730만 원 대였다. 보험료가 연간 400만 원 선(삼성화재 기준), 100만 원 초반대의 자동차세, 고급 휘발유 1,800원 기준(1만 km 주행 시)으로 연 2백만 원 대의 주유비를 합친 금액이었다. 우라칸 역시 연 200~300만 원 대의 기름값, 130~150만 원대의 자동차세, 조건마다 상이한 보험료를 합치면 1천만 원~2천만 원의 비용을 자랑했다. 두 모델의 평균 연비는 6~8km/l로 주행 거리에 따라 기름값은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부품 및 소모품에도 비용이 따로 들어간다. 엔진 오일은 물론,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오일, 디퍼런셜 기어오일 등을 교체하는 데에도 약 5백만 원~7백만 원 사이의 비용이 필요하다. 한 아벤타도르 모델 차주는 차량 소모품에 들어가는 유지비가 연간 천만 원 정도라고 공개했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데에 드는 비용, 관리받을 수 있는 주차장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하면 연간 3천만 원 ~4천만 원 대의 유지비가 필요했다.
8천만 원 수리비 물어준 사례도
부품 하나에 경차 한 대값
무사고로 할부, 리스 기간 동안 차를 주행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사고가 난다면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과거 한 운전자는 온라인상에서 람보르기니 차량과의 접촉 사고로 견적 1억 4천만 원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보험사 측에선 “개별 주문 방식인 슈퍼카 종류라 세세한 견적을 예단할 수 없으나 터무니없는 금액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람보르기니와의 접촉 사고로 약 8천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준 경우가 있었다. 이때 부품 비용이 7300만 원, 수리 공임비 900만 원이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부품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기로 유명한데 비싼 부품 하나는 경차 한 대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정도다. 한 유튜버는 람보르기니의 엔진 가격은 2억, 이외 뒤 범퍼 6천만 원, 헤드라이트 1,300만 원 정도라고 공개했다. 연식이 오래될수록 많이 들어가야 하는 소모품 가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달 비용 천 만원 정도 들어
연봉 2억~3억 벌어야
그렇다면 람보르기니의 오너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수입이 필요할까? 60개월 기준 할부로 계산을 한다면 달마다 자동차 값 500~600만 원, 유지비 250~300만 원, 그 외 수리비 및 각종 비용을 더해 약 천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자동차 구입 가격을 본인 연봉의 30~60%로 두고 봤을 때 연봉 2억~4억 원 대, 달마다 2~3천만 원 정도를 벌어야 한다. 이는 전문직 중에서도 최고 소득으로 손에 꼽히는 이들의 연봉에 해당하는 수입이다.
국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람보르기니의 인기. 실제로 람보르기니를 구입하는 이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설명했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높아져 그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부의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주식 투자 등으로 큰돈을 손에 거머쥔 이들이나 사업으로 돈을 벌게 된 신흥 부자들의 슈퍼카 구매 문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가의 차량으로 남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렇게 람보르기니의 유지비, 가격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근 다양한 슈퍼카가 콘텐츠화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생계에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차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카푸어족’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단순히 고가의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의 품격과 인격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상황, 소득에 맞춰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