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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점→서울대 전액 장학생 코스 밟은 분이 선택한 현재 직업

2019년 방영된 <SKY 캐슬> 드라마는 그 당시 큰 이목을 끌으며 종영했다. 실제로 있을 법한 냉혹한 입시의 세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상류층의 속내를 그려낸 이 드라마는 많은 국민들의 공감과 놀라움을 동시에 이끌어냈었다. 학종 대비 내신관리부터 교우관계나 수면 스타일까지 수험생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입시 코디네이터의 존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정말 대치동 학생들은 모두 저런 관리를 받는 걸까? 또, 일류 대학에 진학하려면 저런 과정이 꼭 필요한 걸까?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이런 우리의 의구심을 깨끗이 정리해 준다. 수능 만점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데, 뛰어난 실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갖춰, 만점을 받았던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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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수석


오늘 소개해 드릴 김승덕 씨는 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이다. 2012년은 수능 만점자가 30명으로, 다른 해에 비하면 많은 편이긴 했다. 하지만 그 만점자들 사이에서도 김승덕 씨는 유독 대중 앞에 얼굴을 많이 드러냈는데,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세 얼간이, 퀴즈 프로그램인 KBS 1 대 100 등 방송에 출연한 경력도 있다.


방송을 탈 때마다 나왔던 반응은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 얼굴도 잘생겼다”라는 것이었다. 하얀 얼굴에 반듯한 미소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의 김승덕 씨는, 공부법에 관한 책을 내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학습 멘토로서의 역할도 활발하게 했다.

Youtube 김작가 TV

Youtube 김작가 TV

‘수능 만점자’나 ‘학습 멘토’라는 말로 그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우등생으로서 그의 이력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우선 김승덕 씨는 자립형 사립 학교인 ‘상산 고등학교’ 출신이다. 상산고는 자사고 중에서도 명문에 속했는데, <수학의 정석>의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 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학교로, 의대, 치대, 한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 중 하나로도 꼽힌다.


김승덕 씨는 이 상산 고등학교를 3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그가 학교에 낸 돈이라고는 기숙사비와 급식비가 전부라고 한다. 전국 최고의 영재들만 모여드는 서울대학교에서도 그의 우수성은 빛을 발했다. 대학교도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다닌 것은 물론, 졸업할 때는 인문계열 수석의 영광까지 누렸다고 한다.

‘김승덕의 수능 올킬 비법’의 저자

‘안 틀리는 것’이 목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승덕 씨는 책 출간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의 학습법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그의 저서 <김승덕의 수능 올킬 비법>은 네티즌 리뷰 10점 만점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나 자녀에게 선물한 학부모들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주로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거나 인터뷰를 찾아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그가 제안하는 공부 비법을 간추려 본다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안 틀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학습 동기부여 영상을 주로 만드는 유튜브 채널 ‘motiview’와의 인터뷰에서 ‘100점과 99점은 다르다’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특히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모의고사가 끝났다고 놀러 가는 대신, 답은 맞췄지만 아리송한 지문이 있었다면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빠른 시일 내에 복습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승덕 씨 본인은 단 한 번도 학원, 과외 등의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집안 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기도 했고, 스스로 큰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승덕 씨는 ‘교과서만 열심히 보면 누구나 수능 만점’ 식의 비현실적인 조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사교육 없이 만점이 가능했던 건, 어릴 때부터 착실히 쌓아온 공부 습관과 기초, 독서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공부에 익숙하지 않고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 한다면 사교육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생활 즐기느라 바빠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


잘생긴 얼굴로 냉정하게 맞는 말만 하니 약간 얄미운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김승덕 씨에게도 우리처럼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다. 일단 대학에 입학하자, 철저했던 그의 성실함도 조금씩 느슨해지는데, 1학년 1학기 때는 6개의 수업 중 하나만 성실하게 출석할 정도로 놀기 바빴다고 한다.


군대도 미루고 전에 없이 해이한 생활을 이어가던 김승덕 씨는 차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영학이라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한다. 하지만 회계사 일에 대한 큰 뜻이나 비전, 간절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뭐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조금은 쫓기듯이 시험을 준비했고 그러다 보니 항상 1등과 만점을 도맡았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통역 장교로 근무

논스에 정식으로 합류할 계획


서울대 출신에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으니, 이제 그의 미래는 반쯤 정해졌다고 봐도 되는 걸까? 공인 회계사 시험 합격 후 교환학생, 인턴 근무 등을 거치며 시야가 넓어졌다는 그는 현재 통역 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휴가 때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논스(nonce)’에서 무급으로 커뮤니티 빌딩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처음 블록체인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함께 복무 중인 통역장교들을 통해서였다는데,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비트 코인 등의 가상화폐부터 떠올리는 분들도 많겠지만, 김승덕 씨의 관심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줄 ‘탈 중앙화’에 있다. 정보를 분산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미래 사회에는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제대 후에는 논스에 정식으로 합류할 계획이라는 김승덕 씨의 단기적 진로는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먼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탐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 어떤 영역에서 본인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꿈이 있다면 그게 꿈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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