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효성·GS 창업주 덕분에 시골동네가 이렇게 바뀌었다는데…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 LG, GS, 효성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같은 곳에서 연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렇게 굴지의 대기업을 키우게 된 시작점이 어디인지 알아보자.
지수초등학교 졸업해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지수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졌기에 명성이 있지만, 이보다 주목할 점은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창업주가 이곳에서 여럿 배출됐다는 점이다. 삼성 故 이병철 회장, LG 故 구인회 회장, 효성 故 조홍제 회장, GS 故 허정구 회장 등이 모두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한 기업인들이다.
뿐만 아니라, 허준구 LG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최종락 국제플랜트 회장 등 약 60명의 기업가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기업가정신의 성지가 돼
지수초등학교가 위치한 지수면 승산마을은 관광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많은 기업인들을 배출했기 때문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은 자신이 마을의 기를 받아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나, 자녀들에게 교육적 차원으로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이에 진주는 약 80억을 투입해 승산마을을 ‘기업가정신 관광마을’로 탈바꿈시켰다.
2018년, 한국경영학회에서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하게 됐고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그 후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육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반을 다져갔다. 이에 따라 수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진주 초등학교 본관은 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변모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기증한 체육관은 기업가정신 전문 도서관과 체험센터가 되는 등 기업가정신의 메카로 거듭났다.
LH 해체 수준 규제 예정
진주혁신도시가 휘청해
한편,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정부 측에서 고강도 높은 해체 수준의 규제를 가할 것이기 때문에, LH의 본사가 있는 진주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완공된 아파트 상가를 보면 점포의 상당수가 비어있고, 2007년부터 시행된 진주혁신도시 계획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진주혁신도시에는 LH를 포함해 11개의 공공기관과 약 4000명의 직원이 이전해왔는데, 이 중 LH 직원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진주시 세수 현황 중, 11개의 공공기관이 낸 세금 중 90% 가까이 LH가 냈다. 아직 미완인 진주혁신도시의 핵심 기관이었던 LH 본사가 해체 또는 분할 이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사회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가 분할될 경우, 진주혁신도시의 인구가 유출되고 세수가 감소하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지역 인재 채용이 중단될 수도 있다. 경상 국립대의 한 학생은 학교의 메리트가 LH에 갈 수 있다는 점인데 그 문이 닫힌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해체안에 대해 진주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LH 혁신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삼성, 금성, 효성 등 위대한 창업주들이 연을 맺고 원대한 꿈을 키우던 역사적인 현장이 지수초등학교와 수많은 기업인이 나고 자랐던 승산마을은 더욱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런 상징적인 공간이 젊은 세대와 창업인에게 영감을 넣어주고 기업인에게 기업가정신을 되새기게 해주는 장소로 더욱 거듭나려 한다. 하지만 지수초등학교가 위치한 진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미지수인 지금, 관광도시로 발전하려는 승산마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