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12억 회사에 모델출신 아들이 나섰더니…지금은 연매출만 12억이죠”
모델 출신 성휘
무한도전 출연해 네티즌에게 눈도장
가업 물려받아 멸치 사업으로 대박
3년 만에 빚 다 갚고 연 매출 12억 올려
런웨이를 누비던 모델에서 지금은 충청남도 보령시의 한 어촌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청년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MBC 인기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가 하면, 국내외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 섰던 이 모델은 현재 멸치 사업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CEO가 됐는데요. 모델과, 멸치 사업 CEO는 언뜻 보기에도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이 청년은 어떤 계기로 명품 구두 대신, 수산업용 장화를 신게 된 것일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mbc ‘무한도전’ |
지난 2007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인기 예능 <무한도전>에 나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모델 워킹을 가르쳐줬던 성휘는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하지만 그는 현재 자신의 고향인 충청남도 보령에 자리를 잡고 부모님의 멸치 사업을 이어받아, 해당 사업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 세례를 받던 그가 멸치잡이에 나서게 된 것은 돈이 필요하다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당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멸치 사업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던지라 수익보다 지출이 더 컸던 탓에 부채만 12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금강일보 |
사업이 이대로 가다간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른 그는 사업을 제대로 일으키기 위해 그날로 귀향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고 수익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덕에 그가 사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한 지 3여 년 만에 남아있는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21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닌데요.
당시 그가 고향으로 내려가 멸치 사업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에서는 ‘성휘의 안타까운 근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그의 소식을 조명하기도 했으며, 사업적으로는 멸치가 육수 또는 밥반찬 용으로만 소비된다는 인식 탓에 수익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한 여러 시도도 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sung_hwee/haegain |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멸치와 관련된 사업을 하나둘씩 늘려가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본인이 직접 생산, 유통을 도맡고 있는 멸치 가공품을 함께 파는 카페를 창업한 것이었습니다. 커피와 함께 멸치칩, 멸치 강정 등을 함께 파는 이 카페는 보령시의 수산물 카페로 통하는데요.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맛과 영양 고루 잡은 멸치 강정과 멸치 칩은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끈 덕분에 해마다 약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AHA 채널A Health & Asset’ |
성휘 씨는 “멸치가 시세 변동이 큰 편이기 때문에 향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멸치 강정과 멸치칩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수없이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포기하지 않은 끝에 멸치 강정으로 특허까지 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푸른바다어튜브’ |
멸치 가공식품 외에도 멸치잡이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성휘의 손을 안 거치는 데가 없는데요. 통상 멸치잡이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그물로 멸치를 잡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지만, 호스로 멸치를 빨아들이면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흘러가고 멸치만 한곳에 모이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멸치를 잡아들인다고 합니다.
바닷속에 있는 멸치를 호스로 곧바로 끌어올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선도와 위생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하죠. 성휘 측은 멸치잡이로는 매출이 약 3천만 원 정도가 나오며 여기서 수수료를 뗀 실수령액은 2700만 원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들이 사업을 맡게 된 뒤로 매출은 날개 돋친 듯 올라가고 있지만, 성휘의 부모님은 아들의 고단함을 알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정작 성휘는 재작년 한 다큐 프로그램 촬영에서도 밝힌 바 있듯 아버지도 선장 자리를 내려오시고, 어머니께서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항상 답은 부모님이었다”라며 “부모님이 지난 40년간 고생해온 시간을 보상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효심을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런웨이를 누비던 모델에서 멸치 사업가로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성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비록 모델로서의 커리어는 접었을지언정 가업을 일으키고 멸치잡이 부문에선 전문가 수준이 된 그가 앞으로 하게 될, 또한 해낼 일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