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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부동산 사기로 전재산 날렸던 ‘이태원 재벌’이 건물 팔기 시작한 이유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이태원 클라쓰가 16.5%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드라마 인기 덕분에 실제 이태원 클라쓰에 등장한 단밤 포차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잠하던 이태원 일대 상권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가장 북적거려야 할 주말에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유명 음식점, 맥주 펍들이 몰려있던 건물들은 모두 비어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태원의 왕자라고도 불리던 홍석천의 음식점들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그는 지속되는 상권 불황으로 인해 값나가는 건물들을 다 내놓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잘나가던 이태원 재벌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도 유명한 방송인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방송계에 떠나 평소 자신이 평소 관심 있던 요식업 분야에 진출했다. 2002년 당시 그는 개념조차 생소한 루프탑 방식을 접목시킨 음식점 ‘아워 플레이스’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첫 번째 성공을 시작으로 그는 점차 이태원을 중심으로 MY HONG, MY THAI, MY X 등 다양한 요식업 점포를 창업했다. 2015년 방송 출연 당시 음식점 매출이 50~70억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식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홍석천은 부동산 투자에 발을 담기 시작했다. 2012년 처음 자신의 명의로 된 건물을 매입한 홍석천은 불과 몇 년 만에 2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 홍석천 가게의 인기가 주변 가게에도 여파를 미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치 또한 상승한 것이다.


그 후로도 홍석천은 이태원 인근 경리단길 상권 초입에 부동산을 매입한 후, 2017년 마이하우스라는 빌딩을 신축했다. 토지면적 156㎡(약 47평), 연면적 374.1㎡(약 113평)에 달하는 해당 건물은 2013년 매입 당시 금액이 18억 7500만 원이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마이하우스의 시세는 32억 원가량으로 올랐으며 홍석천은 빌딩 신축 2년 만에 13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홍석천은 마이하우스 빌딩 외에도 건물한 채를 더 소유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위치한 한 건물로 매입가는 2012년 당시 20억 원이었다.


해당 건물은 홍석천이 운영하는 가게 중 하나인 디저트 카페 마이 스위트 매장으로 이용됐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부동산 관련 업체 이사(렉스 리얼티 에셋)는 현재는 과거에 비해 이태원 시세가 많이 올라 약 35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건물 매입이 10년 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홍석천은 무려 15억 원의 시세 차익을 누린 셈이다. 그는 가게 운영 도중 부동산 사기로 전 재산을 날리고, 보이스피싱으로 수백만 원을 잃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탄탄한 가게 매출과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자타 공인 이태원 재벌로 우뚝 섰다.

값나가는 건물 다 내놓은 이유

지난달 한 예능 방송에 출연한 홍석천은 자신의 이태원 가게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 모두를 폐업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전국에 백화점 내에 입점했던 매장들도 다 폐업한 상태이며, 7개나 되던 이태원의 식당들은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인 마이 첼시를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빌딩 중 하나인 마이 스위트를 보증금 1억 원, 월세 1000만 원에 건물 임차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홍석천의 이러한 부동산 매각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그는 지난해 임대료 폭등과 최저임금제의 여파로 식당 두 곳을 영업중지한 바가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존에 5명이 2교대, 총 10명의 종업원으로 식당을 12시간 넘게 운영했다면, 이후에는 8명으로 10시간 남짓밖에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존 종업원 월급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가게를 살리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임대료 상승도 문제이다. 홍석천이 방송에서 한 발언에 따르면 초반 경리단길 평당 임대료는 2천500만~3천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8천만~9천만 원까지 올랐다. 이태원 상권이 활성화됨에 따라 임차인들이 기존의 임대인을 내몰고 세를 올리려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죽어가는 이태원 상권의 실상은?

현재 이태원 상권 일대는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년 넘게 공실 상태에서 매물시장에 나온 상가가 수두룩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이태원역 인근 상가 매물은 총 210여 개로 추정된다. 공인 중개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상가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공실 상태다.


종종 있던 매수 문의도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 이후엔 뚝 끊겼다. 급박해진 건물주들은 보증금이나 월세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을 찾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최근 이태원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한 상가(전용 50㎡)는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5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기존 월세 350만 원에서 100만 원 내린 가격이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매수 문의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태원 상권의 불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임대료, 차별화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용산공원, 한남 뉴타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유업 유동인구가 증가해 다시 한번 이태원 이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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