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못줘” 미국 대표팀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문에 분노한 이유
발리예바 도핑 논란으로 시상식 무기한 연기
미국 대표팀 은메달 받지도 못하고 귀국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이 미국과 일본 피겨 대표팀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미치고 있다.
지난 20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미국 대표팀에 “시상 거행 요청을 기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 마스코트인 빙둔둔 인형을 주는 간이 시상식을 진행했다. 공식 시상식은 메달플라자에서 메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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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메달 공식 시상식은 지난 8일로 예정돼있었으나,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 등에서는 개인전 출전을 막고자했으나, CAS가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길 수도 있다”라며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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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그가 입상한 경기의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고, 이에 미국 피겨 대표 선수들이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할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미국 대표팀은 변호사를 통해 시상식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까지 보냈지만, 결국 단체전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미국 빙상연맹 관계자는 “발리예바 때문에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빈손으로 떠나는 게 정의로운 일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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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리예바 도핑 위반에 대한 조사는 최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외 매체에서는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의혹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다. 미국 선수들이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나 2022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러시아 애들은 금메달 받고 환대 받던데 죄 없는 타국 선수들만 피해보는군” “러시아 제외하고 시상식만이라도 하면 될 것을” “올림픽은 러시아가 최고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