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광고서 파격적 비주얼로 등장했던 모델, 사실은…
광고 출연해 눈길 제대로 사로잡은 모델
중성적인 이미지 뽐낸 나나영롱킴
드랙 아티스트의 길 선택한 그의 행보
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최근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에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광고모델이 등장했다.
러시앤캐시는 2015년 이후 마스코트인 ‘무 과장’을 이용한 광고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광고에서는 무 과장과 함께 화려한 헤어, 메이크업과 성별을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분위기의 모델을 기용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시앤캐시의 새로운 모델 ‘나나영롱킴(본명 김영롱)’은 드랙 아티스트다.
드랙(Drag)이란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드랙은 남성이 사회적으로 주어진 여성의 모습으로 겉모습을 꾸미거나 여성이 남성의 모습으로 꾸미는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를 의미한다.
사회에서 규정된 성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을 꾸밈으로 보편적인 통념을 거부하고 자신을 꾸미는 행위다.
이러한 드랙 문화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의 극장계를 필두로 등장했다.
드랙이라는 용어는 1870년대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여성의 역할을 맡은 남자 배우가 긴 치마를 끌고 다니는 모습(Dragged)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랙이 연극 문화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가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드랙 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하 클럽이나 뒷골목의 바 같은 공간에서 꽃을 피우던 드랙 문화는 극소수만 즐기던 문화였으나 2009년 미국의 TV 프로그램인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서양권에서 드랙이 인기 문화로 자리 잡으며 한국에서도 드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에서 한국계 드랙 아티스트인 ‘김치(Kimchi)’가 최종 3위까지 들면서 더욱 인지도가 올라갔다.
폐쇄적인 한국 성문화에서 드랙은 성소수자들만 즐기는 문화라는 인식이 태반이었으나 최근에는 ‘통념을 거부한다’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예술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나영롱킴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드랙 아티스트다.
아직은 대중적이지 못한 한국 드랙 문화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손꼽힌다.
나나영롱킴은 1987년생으로 국민대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20살 때부터 드랙을 시작한 15년 차 전문 드랙 아티스트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재학하던 시절 뮤지컬 <헤드윅>에서 진한 분장을 한 채 무대에 올라가며 드랙에 매력을 느껴 드랙을 시작했다고 전해진 바 있다.
그동안 나나영롱킴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노래 ‘원더우먼’과 마마무의 ‘HIP’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했다.
또한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22인’에 선정되었고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별세를 기리는 프로젝트 화보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나나영롱킴은 지난 2020년 MBC 에브리원의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는 일단 성 소수자 문화에 속해있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대상이 다를 뿐인데, 1년에 한 번씩 퀴어 퍼레이드를 할 때 생수 같은 것을 건네며 설사약을 넣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동시에 “공연 때 달걀을 던지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긍정 에너지로 달걀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라며 듣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나나영롱킴은 LGBTQ+를 대변하는 드랙 아티스트 그룹 ‘네온밀크’에 소속해 국내와 해외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