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차이 87만 배, 전국에서 가장 싼 땅과 비싼 땅의 차이점
주변에서, TV에서 들려오는 건물주 소식을 들으면 괜히 우울해진다. 국토 면적이 그렇게도 좁다는데 대체 어떻게 땅을 사 빛나는 건물을 짓는 건지 의문도 든다. 그런데 세상엔 비싼 땅만 있는 건 아니다. 잘 찾으면 아주 값싼 가격에 그토록 바라던 땅 소유주가 될 수도 있다. 이 꿈을 이뤄줄 싼 땅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땅과 고가의 땅을 알아보도록 하자.
100원 대? 전국에서 가장 싼 땅
국토교통부의 ‘2019 전국 표준지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땅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눌옥도’에 있는 한 야산이다. 올라가는 데만 무려 5시간이 걸린다. ㎡당 가격은 겨우 210원으로, 심지어 지난 2018년 205원 보다 5원이 오른 상태다. 2016년에는 99원으로 100원도 되지 않았다.
눌옥도는 진도 쉬미항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외딴섬이다. 주민은 약 20여 명 정도로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되어 있다. 섬이기 때문에 톳과 미역 등이 주소득원이다. 공시지가에 명시된 땅은 2곳이 더 있는데 밭이 860원, 단독주택 부지가 2,500원으로 역시나 가격이 낮다.
한 끼 식사랑 맞먹는 서울 땅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땅은 6,950원으로 도봉산에 위치해 있다. 과거 ‘법성원’이라는 절이 있었지만, 북한산 국립공원이 출범하면서 가건물이었던 절은 철거되고 말았다. 게다가 현재는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출입도 불가능하다. 개발 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16년째 가장 비싼 땅 기록한 곳은 어디?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당 가격은 1억 8,300만 원의 명동愛타워 부지로, 총 공시지가는 무려 309억 8,190만 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땅인 눌옥도의 야산과는 87만 배,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땅인 전 법정원 부지와는 2만 6,000배가 차이 난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이곳을 임대 중이다.
비싼 땅값으로 인해 네이처리퍼블릭은 50억 원의 보증금에 월 임대료 2억 6,250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브랜드 매출 하락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랜 시간 명동 중심가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한 명동의 특성을 이유로, 손익분기점에 관계없이 해당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7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일까? 한 매체의 인터뷰에 따르면, 명동愛타워 부지는 원단 도매회사의 주 대표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 IMF가 한창인 시기 경매를 통해 땅을 41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2019년 공시가격 309억에서 7베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주 대표는 “명동이 관광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았다.”라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을 소유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천 원, 백 원도 채 안 되는 땅 가격을 보고 혹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눌옥도 야산은 지리적으로 불편한 위치에, 도봉산 전 법정원 부지는 그린벨트에 속해 있어 땅의 활용 가능성이 없다. 가격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펼치는 이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을 알아본 이처럼 모든 조건을 잘 따져 땅을 매입하기를 바란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